제로음료-막걸리 먹어도 되나?…아스파탐 논란에 소비자 혼란

김소민 기자 2023. 7. 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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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는 예고에 '제로 음료'를 즐기던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막걸리 업계는 막걸리에 첨가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판매하는 펩시 제로와 서울 장수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쓰여 왔다.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지정 예고됐단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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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는 예고에 ‘제로 음료’를 즐기던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막걸리 업계는 막걸리에 첨가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를 검토하기로 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지정할 예정이다. 2B군은 인간 혹은 동물실험 결과가 제한적인 경우를 의미한다. 담배, 우레탄 등이 속한 A, 2A군보단 단계가 낮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저칼로리 열풍이 불자 설탕 대신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를 넣은 무설탕 음료나 사탕 등이 인기를 끌어 왔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판매하는 펩시 제로와 서울 장수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쓰여 왔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막걸리가 진열돼 있다. 2021.3.31 뉴스1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지정 예고됐단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발암 물질 등급 2A인 야근보다 덜 위험하며 적정량 이하로 섭취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과 함께, 찜찜한 물질은 아예 기피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나온다.

소비자 불안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2일 서울장수는 “업계 관계자들이 공동 대응 기준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외부 전문 기관 등의 하위 기준이 명확해지면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장수는 국내 막걸리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과자 제품에 첨가된 아스파탐을 다른 재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제로슈거를 성공 공식으로 받아들여온 식음료업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처음처럼, 진로 등 소주부터 칠성사이다, 맥콜, 비타500까지 업체마다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의 제로슈거 버전을 내놓으며 저칼로리 경쟁에 합세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 원에서 지난해 3000억 원대로 커졌다. 음료업체 관계자는 “국내 식약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안전하다고 얘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자칫 ‘제로’ 식음료 시장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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