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35일 만의 도루에 동점타까지 쳤지만…다 잡은 승리 놓친 키움

'8회 이후 6실점' 키움, SSG에 5-9 역전패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35일 만에 도루를 기록하고 동점타를 날리는 등 공격의 혈을 뚫어 팀에 리드를 안겼지만 불펜이 무너져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정후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삼진 1도루를 기록했다.

4안타를 몰아친 전날(1일)보다는 임팩트가 떨어졌지만 타선을 깨우려는 과감한 도루, 그리고 귀중한 동점타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러나 키움은 8회 이후 6점을 헌납하면서 5-9 역전패를 당했고 시즌 39패(36승2무)째를 기록했다.

이날 이정후는 1번 타자 이형종(2타수 2안타 1홈런 3볼넷 1타점 2득점), 2번 타자 김혜성(5타수 2안타 1득점)과 함께 분전했다.

이정후는 3회말 무사 1루에서 2루수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를 해 가까스로 병살을 피했다. 이후 송성문 타석 때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찔러 2루를 훔쳤다.

이정후가 도루를 기록한 것은 5월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5일 만이다. 데뷔 첫 시즌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도루 시도 횟수가 크게 줄었다.

그런 이정후가 베이스를 훔치려 했던 것은 어떻게든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였다.

키움은 4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가고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말 이형종의 솔로포 외에는 공격의 경로가 막혔다.

1회말 1사 2루와 2회말 2사 1, 3루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이정후의 도루로 잡은 3회말 2사 2루에서도 송성문이 중견수 뜬공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적극적 베이스러닝 이후 키움 타선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키움은 1-2로 뒤진 5회말 김주형의 2루타와 이형종의 볼넷, 김혜성의 안타로 무사 만루의 밥상을 차렸다.

이날 최고의 찬스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섰다. 이정후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오원석의 5구째 높은 커브를 배트의 중심에 정확히 맞혔고 빨랫줄 타구는 우익수 한유섬 앞으로 향했다. 이때 3루 주자 김주형이 홈으로 들어와 2-2 동점이 됐다.

이후 키움 타선은 불타올랐다. 이원석이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송성문의 볼넷으로 다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임지열이 병살타를 쳤지만 이정후가 홈을 밟아 5-2로 벌렸다.

그러나 키움 마운드가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불펜이 가동된 6회초에 1점을 내줬고, 베테랑 원종현이 투입된 8회초에는 무려 4실점을 했다. 5-5 동점 이후에 나온 폭투 2개가 화근이었다.

9회초에는 하영민이 강진성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아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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