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탄생한 ‘쌍천만’ 범죄도시, “마동석 형은 다 알고 있었어”[SS연예프리즘]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딱 383일이 걸렸다. 지난 5월31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가 개봉 32일만인 지난 1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지난해 유일한 1000만 영화였던 영화 ‘범죄도시2’에 이어 1년하고 18일이 지나 다시금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은 셈이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21번째 1000만 영화이며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포함 30번째 작품이다. 동일 프랜차이즈가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건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2018)이후 5년만이다.
‘범죄도시’의 ‘쌍천만’ 기록은 검증된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앞서 ‘범죄도시1’(2017)에서는 중국에서 건너온 조선족 출신의 잔혹한 빌런 장첸(윤계상 분)을 내세워 “니 내 누군지 아니?”라는 유행어를 만들었고 ‘범죄도시2’(2022)에서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 손석구를 베트남에서 잠입한 사이코 패스 범죄자로 만들어 N차 관람붐을 일으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위축되고 답답한 가운데 ‘법보다 가까운 주먹’으로 악인을 응징하는 경찰 마석도(마동석 분)가 ‘괴력의 한방’을 선사하는 내용은 관객에게 사이다같은 시원함을 안겼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인해 사법체계가 힘을 쓰지 못하는 현실을 경험한 관객들이 통쾌한 사적응징을 선사하는 마석도를 한국형 슈퍼히어로로 추앙하게 됐다.
‘범죄도시’의 캐릭터들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보편적인 코미디 정서를 안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보아야 한다. 시리즈를 기획, 제작하고 주인공 마석도 역을 연기한 마동석은 ‘마블리’,(마동석+러블리), 마요미(마동석+귀요미)라는 애칭에 걸맞는 유머러스한 연기로 경찰공무원의 권위를 깨며 관객에게 친근함을 선사한다. 감초 조연인 1·2편의 장이수(박지환) 캐릭터에 이어 3편의 초롱이(고규필), 김양호(전석호)의 활약도 극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의 균형감을 조성했다.
‘범죄도시’의 인기는 문화소비에 인색한 3040 남성들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실감할 수 있다. 1일 CGV가 추산한 ‘범죄도시3’ 관람객 성비는 여성이 53%, 남성이 47%로 엇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단일 연령대로는 30대가 31%로 가장 높았으나, 중장년층(40대 이상 합산) 역시 35%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범죄도시3’에서 김양호 역을 연기한 전석호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40대인 친구들도 ‘범죄도시’는 개봉되자마자 영화를 보러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올해 1월 개봉해 469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90년대 만화 ‘슬램덩크’를 읽은 중장년층 남성들의 역할이 컸던 것에 비추어 ‘중년남성’을 잡는 영화가 인기영화라는 새로운 공식이 형성됐다.
CJ CGV 문병일 데이터전략팀장은 “2023년 상반기는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10~30대 관람객 회복을 주도하고 ‘범죄도시3’와 가수 임영웅의 공연실황 다큐멘터리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40~50대 방문을 이끌어 시장의 포텐셜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까지 예정돼 있다. 현재 ‘범죄도시 4’가 완성 단계이고, ‘범죄도시 5’는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할리우드 버전 제작까지 논의 중이다.
하지만 익숙한 전개에서 벗어나 시리즈의 생명력을 늘려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범죄도시3’에서는 마석도를 기존 금천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옮기고 주성철(이준혁 분)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등 2명의 빌런을 투입하는 변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마동석은 여성빌런, 빌런 번외편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이 한국영화계 전체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보아야 한다. 지난해에도 ‘범죄도시2’가 1269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이어진 영화 ‘외계+인’,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로 이어지는 영화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긴건 ‘한산:용의 출현’과 ‘헌트’ 뿐이다.
올해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달 28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를 시작을 다음달 ‘더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유토피아’ 등 4대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쌍천만’ 관객돌파가 한국영화계의 마중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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