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으로 1억 벌었다”…농지까지 사들인 중국인 ‘귀신같은 투자’
중국인, 절반 이상 56% 차지
거래내역 거짓신고가 대부분
자금 불법 반입·편법 증여도
“아파트·오피스텔도 곧 투기조사”
국토교통부는 지난 2~6월 외국인 토지거래 불법행위 단속을 위한 실거래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437건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국에서 이뤄진 1만4938건의 외국인 토지 거래를 중심으로 업·다운 계약, 명의신탁, 편법증여 등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920건을 선별 조사한 것이다. 위법이 적발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는 주택 거래에 이어 토지거래도 외국인의 불법 거래를 적극 단속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포착한 ‘외국인 부동산 의심거래’ 유형은 다양했다. 해외 자금을 불법 반입한 사례는 35건이었다. 외국인이 해외에서 2만 달러가 넘는 현금을 반입한 뒤 신고하지 않고 국내 토지를 매입한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 국적을 가진 공동매수인 2인은 제주 소재 토지를 11억5000만원에 매수하면서 특별한 사유 없이 소명자료를 미제출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자금출처 확인이 불가하므로 해외 불법자금 반입 의심으로 관세청 통보했다.
부모나 법인 등 특수관계인간 ‘편법증여’ 의심사례도 6건에 달했다. 외국 국적을 가진 부부가 경기도 평택시 소재 토지를 2억6800만억원에 서로 직거래한 것이다. 외국인 아내가 외국인 남편에게 매도하는 방식이었는데, 매매대금 지급이 확인되지 않고, 증여세 신고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정부는 편법 증여 의심으로 국세청에 통보했다.
위법 의심 거래 중 높은 시세차익을 취득한 사례도 있었다. 중국인 C씨는 2017년 8월 800만원에 산 인천 계양구 토지를 2020년 4월 9450만원에 팔아 1081%의 수익률을 거뒀지만, 관련 소명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위법이 적발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211건(56.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인 79건(21%), 타이완인 30건(8%), 캐나다인(6.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위법 의심 행위가 177건(40.7%)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61건(14%), 제주 53건(12.2%) 등이었다.
국토부는 위법 의심 행위 유형에 따라 국세청, 경찰청, 관세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해 범죄수사, 과태료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도록 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 920건 중 가장 비중이 큰 농지거래 490건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자료를 제공해 농업경영 의무 위반 등 농지법 위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주택 투기 근절을 위한 기획조사를 실시한 정부가 이번에는 외국인의 토지거래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이다. 국토부는 “과거 정부에서는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불법거래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어 정부는 ‘외국인의 투기성 주택 거래 규제’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외국인 투기 근절을 위한 기획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하반기에는 외국인의 주택과 오피스텔 등 비주택 불법 의심 거래에 대한 2차 기획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부동산 거래 불법 행위는 엄정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月58만원 ‘쥐꼬리’ 국민연금…‘한 푼’이라도 늘릴 꿀팁 있다는데 - 매일경제
- “4천만원에 포르쉐 타는 기분”…‘건방짐 1위’ 현대차, 벤츠 잡고 ‘기세등등’ [카슐랭] - 매
- “주인 빠지면 반려견이 구하러오나 보자”…홍천강 뛰어든 40대 실종 - 매일경제
- [단독] “1개밖에 못사?” 1억 팬덤 벌써부터 긴장...스벅 굿즈 정체는 - 매일경제
- [속보] 윤 대통령 “통일부, 그간 대북지원부 같은 역할…이제 달라질 때” - 매일경제
- '만병의 근원' 장시간 앉아 있기 … 사망확률 20% 높다 - 매일경제
- 정부 일부 부처 1급 전원 사표…尹 “저 말고 헌법에 충성하라” - 매일경제
- ‘배꼽티’ 류호정, 퀴어축제 소감 “오늘 본 모든 게 자랑스럽다” - 매일경제
- 독거노인 사망 알고 두달 넘게 방치한 공무원…“일이 많아 그랬다” - 매일경제
- 부정선수 적발에 참가 자격 박탈...韓 리틀야구 ‘국제망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