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라고 할까봐"…생후 5일된 아기 살해 부부 구속

(상보)

경남 거제에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생후 5일 된 영아를 야산에 유기한 사실혼 관계의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오전 영아 시신을 찾기 위해 경찰이 거제의 한 야산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2023.6.30. (C) News1 강정태 기자

경남 거제에서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영아를 살해하고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는 사실혼 부부가 아이를 살해했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이들이 아기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힌 장소를 중심으로 시신을 찾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또 아내인 A씨(30대)에게는 죽은 아이 외에 2명의 아이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3명의 아이가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소화영 영장전담판사)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A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남편 B씨(20대)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9일 거제시 주거지에서 생후 5일 된 아들 C군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처음 출산 후 퇴원해 거제 주거지에서 지내던 중 C군과 자고 일어나니 아이가 숨져있어 시신을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야산에서 시신을 찾지 못해 피의자 조사에서 추궁을 하자 C군을 목 졸라 살해 후 비닐봉지에 담아 거제 한 하천에 투기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C군의 목을 조른 것은 B씨이며 A씨는 이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데다, 출생 사실을 양가 부모가 알게 될 경우 서로 헤어지게 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유기장소를 특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하천과 바다가 인접한 지형이라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A씨에게는 C군 외에도 출산 기록이 3회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세 아이는 숨진 C군의 친부 B씨가 아닌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로 알려졌다.

이 중 둘째 아이는 A씨의 가족이 키우고 있으며 나머지 두 아이는 각각 해외와 국내로 입양됐다. 경찰은 입양된 아이들의 정확한 소재를 조사 중이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