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버디 퀸’ 고지우 생애 첫 우승 “올해 홀로서기 중이었는데…” 울먹
“올해 초반부터 갈등이 생겨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골프에 집중하지 못하다가 한국여자오픈 뒤 지난주부터 마음을 비웠는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에 밝은 미소와 들뜬 목소리로 인터뷰하던 고지우(21)의 목소리가 갑자기 젖어들었다. 지난해 6차례 톱10을 앞세워 신인왕 2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그가 올들어 14개 대회중 5차례나 컷탈락 하는 등 난조에 빠졌던데 대한 질문에 대답하던 차였다.
고지우가 2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CC(파72·64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고 4타차 대역전 우승을 거뒀다.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공동 2위 안선주와 이제영(11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시즌 15번째, 통산 44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고지우는 지난해 총상금 2억 9513만원(27위)을 뛰어넘어 시즌 상금랭킹 12위(2억 9845만원)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1위 송가은에 4타차 6위로 출발한 고지우는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선두를 1타차로 압박한 뒤 10번홀(파5) 이글 한 방으로 단숨에 2타를 줄이고 선두로 올라섰다. 13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고 2타차로 벌린 고지우는 다시 1타차로 쫓긴 15번홀(파4)에서 10m 짜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주에서 체육관을 운영한 무술 고단자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합기도, 가라데(각 2단)를 배워 탄탄한 체력을 갖춘 고지우는 10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해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21년 KLPGA 2부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49야드(5위)의 파워와 정확한 샷 등을 바탕으로 총 버디수 1위(366개)를 기록한 잠재력을 마침내 첫 우승으로 연결했다. 한국여자오픈 등 2연속 컷탈락 후 지난주 비씨카드 한경레이드스컵 6위를 전환점으로 삼았다.
“핀 위치가 너무 어렵게 꽂혀 오늘은 무리하지 않으려 했는데, 오히려 퍼트가 잘 떨어져 주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는 그는 “마지막홀에서 스코어보드를 보고 여유있는 선두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전폭적으로 그를 지원해주던 부모와 최근 의견이 맞지 않아 힘들어 하던 중 감격을 맛본 그는 “인터뷰 끝나고 전화드릴 계획”이라며 첫 우승을 계기로 모든 문제를 풀 돌파구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고향 제주에서 우승하고,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국내에서 많은 우승을 쌓고 싶다”는 그는 “이후 미국에 진출해 세계 1위에 오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잊지 않았다.
평창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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