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AI' 시장 놓고 빅테크 격돌

이승우 2023. 7. 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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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앤트로픽, 허깅페이스, AI21랩, 스테빌리티AI 등 다양한 기업이 제작한 생성 AI와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타이탄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국내 AI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는 생성 AI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는 기업용 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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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경쟁 2라운드
MS, 기업용 신규 서비스 시작
챗GPT 두뇌 GPT-4 활용해
고객사 내부 데이터 가공
"기밀 정보 유출 우려 고려"
AWS·네이버도 B2B 정조준

생성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1라운드가 오픈AI의 챗GPT, 구글 바드와 같이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서비스라면 2라운드는 기업 대상 프라이빗 서비스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내부 정보 유출을 막고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줄일 수 있다.

 기업용 생성 AI 잇달아 출시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기업용 생성 AI 서비스를 퍼블릭 프리뷰 형태로 출시했다. MS의 클라우드 시스템인 애저에 저장된 기업 정보를 챗GPT, GPT-4 등 오픈AI의 생성 AI를 통해 가공할 수 있다. 공개 데이터에 기업의 내부 정보까지 더해 생성 AI가 제공하는 요약,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내부 규정을 저장해 기업 임직원들이 회사 규정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재무 데이터를 활용해 매출의 흐름을 분석하고 알맞은 마케팅 전략을 AI가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MS 관계자는 “기업 데이터는 MS가 클라우드에서 관리하며 오픈AI는 고객 데이터와 AI 모델에 접근할 수 없다”며 “다른 서비스를 교육하는 데도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생성 AI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을 선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기업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앤트로픽, 허깅페이스, AI21랩, 스테빌리티AI 등 다양한 기업이 제작한 생성 AI와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 타이탄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업 자체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AWS 역시 기업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데이터 클라우드 전문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 역시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업용 생성 AI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의 흩어진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을 앞세워 급성장한 미국 회사다. 스노우플레이크가 보유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와 엔비디아의 LLM 구축 플랫폼인 ‘니모(nemo)’를 결합해 기업 데이터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고 생성 AI를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8월 차세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할 네이버도 범용 서비스보다는 기업용 AI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 초거대 AI를 내놓은 KT와 카카오 역시 비슷한 전략이다.

 정보 유출 막고 수입원 확보

기업용 생성 AI 시장이 별도로 형성되는 것은 보안 이슈 때문이다. 대다수 생성 AI는 이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AI 모델 개선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한다. 생성 AI에 기업의 내부 정보를 입력했다가 다른 사람의 답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애플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내부 기밀 정보가 유출되는 일을 막기 위해 사내 챗GPT 금지령을 내렸다.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챗GPT는 GPT-4를 사용하는 플러스 버전만 월 20달러(약 2만60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고 GPT-3.5 기반의 일반 버전은 무료로 제공 중이다. 구글의 바드 역시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다. 국내 AI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는 생성 AI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는 기업용 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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