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320조…비상장 기술株 눈독
주식·채권·부동산 투자패턴 탈피 … M&A에 돈줄 역할도
◆ 슈퍼리치 투자 분석 ◆
주요 증권사에 10억원 이상을 맡긴 고액자산가(슈퍼리치)들이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비상장 미래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슈퍼리치는 인공지능(AI) 전기차는 물론이고, 우주 개발 기업에까지 수십억 원을 거침없이 베팅하고 있다. 상장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전통 자산에 주로 투자해왔던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미래 가치가 큰 성장 산업 분야에 거침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재테크 지형 변화는 물론, 차세대 성장 산업과 자산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5대 증권사의 10억원 이상 슈퍼리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객 수는 5만4000명, 이들이 맡긴 금융자산은 3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슈퍼리치들은 최근 자산 규모가 불어나면서 국내외 비상장 미래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대형 인수·합병(M&A) 딜에 돈을 대는 등 기관 못지않은 투자전략을 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T 비상장 자회사 KT클라우드의 6000억원 자금 모집에 슈퍼리치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1인당 최대 100억원까지 참여할 수 있는데, 오버부킹이 될 정도로 돈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챗GPT 열풍에 큰손들 사이에 인공지능(AI) 스터디 열기가 뜨겁다"며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는 AI의 핵심 중 핵심이라 KT클라우드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지에는 조단위 슈퍼리치들이 전문가들을 고용해 패밀리 오피스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며 "국내 슈퍼리치들의 자산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프라이빗 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 중 프라이빗 에쿼티 비중은 19%(2022년 말 기준)에 달한다. UBS는 "고액자산가 중심의 패밀리 오피스는 사모투자 펀드와 사모사채 투자 비중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도 슈퍼리치 자금 유치에 성패를 걸고 있다.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는 "리테일 자금은 투자할 때 함께 유치해야 하는 펀딩 소스로 보고 있다"며 "이들 자금은 장기 투자에 적합하고 투자 안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月58만원 ‘쥐꼬리’ 국민연금…‘한 푼’이라도 늘릴 꿀팁 있다는데 - 매일경제
- “차 트렁크 틈으로 여자 머리카락이 보여요”…경찰 긴급 출동하니 - 매일경제
- “주인 빠지면 반려견이 구하러오나 보자”…홍천강 뛰어든 40대 실종 - 매일경제
- 미국서 사고 싶은 브랜드 됐다…79만대 팔린 한국차 ‘최대 실적’ - 매일경제
- '만병의 근원' 장시간 앉아 있기 … 사망확률 20% 높다 - 매일경제
- 대기표 받던 곳이 ‘폐업할 결심’…5년새 1만곳 사라져,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김대리 옷이 왜 그래”…“입기만해도 오싹, 폭염 출근 걱정없어요” - 매일경제
- “800만원으로 1억 벌었다”…농지까지 사들인 중국인 ‘귀신같은 투자’ - 매일경제
- [단독] “1개밖에 못사?” 1억 팬덤 벌써부터 긴장...스벅 굿즈 정체는 - 매일경제
- 부정선수 적발에 참가 자격 박탈...韓 리틀야구 ‘국제망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