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VNL 2년 연속 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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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를 기록, '2년 연속 전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VNL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2021년 6월 캐나다전(세트 스코어 3-2)이었다.
한국은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앙효진(현대건설)이 대표팀을 은퇴한 뒤 전력이 저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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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를 기록, '2년 연속 전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참가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와 승점이 없어 코앞에 닥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에 비상이 걸렸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 체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2일 경기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3주 차 마지막 경기인 폴란드와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완패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함께 쓴 스테파노 라바리니 전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는 한국을 잡고 대회 10승(승점 29)째를 올렸다.
이번에 참가한 16개국 가운데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국가는 한국뿐이다.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는 풀세트 승부마저 한 차례도 없어 승점 '0'으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VNL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2021년 6월 캐나다전(세트 스코어 3-2)이었다. 한국은 캐나다전 이후 3연패와 2년 연속 전패를 당하면서 무려 27연패의 늪에 빠졌다. 2018년 VNL이 출범한 후 전패 기록은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랭킹도 이 대회 직전 24위에서 34위로 수직 하락했다.
한국은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앙효진(현대건설)이 대표팀을 은퇴한 뒤 전력이 저하됐다. 지난해 세대교체된 대표팀이 점차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국제무대 수준과는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을 VNL을 통해 확인했다. 우리와 비슷한 체격 조건인 일본(7승)과 태국(2승)은 이번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어, 아시아권 국가와의 격차도 벌어졌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응원 속에 여자 배구대표팀은 1세트에서 폴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강소휘(GS칼텍스)와 정지윤(현대건설)의 공격이 살아났고, 김다은(흥국생명)의 서브 득점 등 연속 6득점으로 18-13까지 앞서갔다. 한국은 서브에서만 5득점을 따냈지만 폴란드의 공세에 18-18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폴란드의 압도적인 높이를 실감한 경기였다.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상대의 블로킹에 막혀 고전했다. 폴란드는 블로킹으로 4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주장 박정아(페퍼저축은행)를 투입해 후위 공격이 성공하는 등 22-15까지 따라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3세트도 끌려갔다. 14-14 동점까지 만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여러 차례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16-25로 패했다. 강소휘와 김다은은 각각 12득점, 13득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세자르 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프랑스리그 낭트의 감독도 겸하는 그는 소속팀의 리그 일정 때문에 대표팀 출국 직전까지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 훈련은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가 나섰고, 세자르 감독은 주로 화상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소통했을 뿐이다.
당장 내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 C조(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독일 태국 콜롬비아 슬로베니아)에 속해 본선행 티켓을 다퉈야 한다. 개최국 프랑스를 제외하고 8개국 3개 조로 나뉘어 조 1, 2위가 본선 직행 6장을 가져가고, 나머지 5장은 내년 VNL 직후 세계랭킹 상위 5개 팀에 배분된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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