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1승 26패' 세자르 감독 "韓 여자배구, VNL 수준 도달하지 못한 것이 현실" [★인터뷰]

수원=김동윤 기자 2023. 7. 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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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에르난데스(4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세계랭킹 34위)이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로 마무리했다.

세자르 감독은 VNL과 같은 세계 수준에 한국 여자배구가 도달하지 못한 것을 현실이라 인정하면서도 '주전 세터' 김다인(25·현대건설)의 발견 등을 소득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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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동윤 기자]
세자르 에르난데스 한국 여자 배구국가대표팀 감독.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세자르 에르난데스(4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세계랭킹 34위)이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로 마무리했다. 세자르 감독은 VNL과 같은 세계 수준에 한국 여자배구가 도달하지 못한 것을 현실이라 인정하면서도 '주전 세터' 김다인(25·현대건설)의 발견 등을 소득으로 꼽았다.

한국 대표팀은 2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VNL 3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 대표팀에 세트 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졌다.

서브에서 5-0으로 앞섰던 1세트를 제외하면 공·수 모든 면에서 완패였다. 전날(1일) 중국전에 이어 또 한 번 무너졌을 때 대량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경기 후 세자르 감독은 "폴란드는 신체적으로 강하고 1위를 노리는 팀이었다. 중국과 치열한 경기를 치른 뒤 회복에 중점을 뒀다. 오늘 1세트, 2세트 초반까지는 잘 싸웠는데 어느 순간 무너졌다. 상대는 계속해서 그 레벨을 유지하면서 달아난 것 같다"며 "전략적으로 시도해 보자고 했던 것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졌지만, 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3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 기세를 불가리아전에서 보여줬다면 승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내 잘못이다. 앞으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최대한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총평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한국은 지난해 대회에 이어 올해도 12경기 전패로 VNL을 마감했다. 승점 1점도 따지 못한 단독 꼴찌다. 세자르 감독이 이끈 뒤로는 VNL 24연패, VNL 대회만 따지면 2021년 대회 5주 차 3연패부터 시작해 27연패다. 국제무대 통틀어서는 1승 26패.

이에 세자르 감독은 "일단 VNL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대한민국 여자 배구가 현재 직시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배구의 흐름은 더 빨라지고 더 강해지고 있다. 자연스레 VNL 수준도 더 높아졌다"며 "우리는 은퇴한 베테랑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발굴함과 동시에 수준을 높이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가장 큰 과제는 공격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었다. 세자르 감독은 "공격성공률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폴란드 같은 강팀은 아니더라도 다른 팀 상대로는 50%를 유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공격 콤비네이션을 생각하고 수비 시 첫 터치 성공률을 끌어낼 것"이라면서 "8월 재소집 이후에는 우리의 레벨과 배구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지다 보면 동기를 잃어버릴 법도 한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있어 고맙고 자랑스럽다. 공격이 없으면 승리도 없다. 공격 성공률 40%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김다인의 발견이 그것. 세자르 감독은 "이번 3주 차는 김다인이 주전 세터로 들어온 첫 주였는데 세터를 확인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김다인이 경기 운영적인 면이나 호흡 측면에서 잘 해낸 것 같아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고 눈여겨봤다. 이어 "또한 발전시키고 상상해야 할 것들을 많이 확인했다. 오늘 이후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해 KOVO컵을 준비하는데 계속 확인하면서 준결승전과 결승전도 현장에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아시아선수권에서 메달을 사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의 김다인(가운데)이 27일 수원시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불가리아와 2023 VNL 3주차 첫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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