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인도 모디총리 "모든 농민에 80만원 지원"

여야 막론 포퓰리즘 쏟아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모든 농민에게 매년 5만루피(약 80만원)의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들은 인도국민당(BJP) 소속인 모디 총리가 이날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협동조합대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실시된 두 차례의 주의회 선거에서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금전적 지원 공약을 내세워 압승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모디 총리는 연설에서 BJP 정부가 지난 9년 동안 더 높은 최소지원가격(MSP)에 농산물을 사들여 농민들에게 15조루피(약 241조원) 이상을 지급했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매년 평균 농업과 농민에게 6조5000억루피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가 매년 평균 각 농민에게 5만루피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로,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모든 농민이 매년 5만루피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친(親)농민 정책의 일환으로 농민들을 위한 3조7000억루피 규모 사업 시행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MSP 제도는 인도 정부가 농민들을 위해 생산비용의 최소 1.5배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농산물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매년 두 차례 MSP를 결정하지만, 이 제도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는 없다.

모디 총리는 연설에서 '보장'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했다. 현지 매체들은 INC가 작년 11월 북부 히마찰프라데시 주의회 선거와 지난 5월 남부 카르나타카 주의회 선거 때 각각 10가지, 5가지의 사업 시행 보장을 공약해 압승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68명의 주의회 의원을 뽑는 히마찰프라데시 선거에서 INC는 40석을 얻었고 BJP는 20석에 그쳤다. 카르나타카 선거(224석)에선 INC가 135석을 차지해 66석에 불과한 BJP를 가볍게 제쳤다.

2014년부터 집권 중인 BJP와 1947년 인도의 독립 이후 대부분의 시기를 집권한 INC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권한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