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국 부모·학생들, 수능위해 고되고 값비싼 여정 치른다”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7. 2.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아들, 수능시험 치를 수 있게
어릴때부터 사립 영어유치원行
킬러문항 풀 수 있게 학원 전전
지난해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 2023 수능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CNN]
“한국의 유아들은 18세가 되면 악명높은 8시간짜리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게 성장한다. 고급 미적분부터 모호한 문학적 발췌문에 이르는 ‘킬러 문항(killer questions)’은 두통을 유발할 정도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학원(Hagwon)’에 가는 게 흔하다”

CNN은 1일(현지시간) 한국의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비롯해 한국의 교육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며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된 ‘킬러 문항’을 화두로 던지며 한국의 사교육의 부작용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CNN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아기가 걷기 시작할 때쯤이면 많은 부모가 이미 사립 엘리트 유치원을 찾기 시작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녀가 수능을 치르기까지 부모와 수험생 모두 ‘고되고 값비싼 여정(an arduous, expensive journey)’을 치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현실은 당국, 교사, 학부모 등이 일제히 교육 불평등과 청소년의 정신 질환의 원인으로 꼽고 있으며, 심지어 저출산의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세태를 ‘극한 생존 경쟁(rat race)’으로 칭하며 “한국은 교육비 때문에 자녀를 18세까지 키우는 데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나라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CNN은 한국 정부가 지난 16년간 200억달러(263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출산장려책을 펼쳤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이유에는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 트위터 이용자의 “사교육 열풍을 없애는 길은 킬러 문항을 없애거나 수능 난도를 낮추는 게 아니다. 학벌과 상관없이 안전하고 좋은 보수를 받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