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석학·월가 큰손들이 말하는 '번영의 길'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뤄진 세계 정세와 경제에 대한 진단, 미래 산업의 현주소와 투자 기회를 찾아보는 프로그램들도 클러스터로 묶어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국제 정치 흐름을 읽어내는 세션들을 모은 '지오폴리틱스 클러스터'에는 올해 2월까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이 참석한다.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비서실장직을 맡으며 바이든의 오른팔로 불린다. 세계지식포럼에서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논란이 있는 정책은 물론 내년 미국 대선 전망 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국방장관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들에 대한 홀대에 반기를 들고 장관직을 그만둔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부 장관도 참여한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한미동맹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등 국가 정상급 인사도 대거 올해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한다. 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다루는 '이코노미 클러스터'에는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탄생 300주년을 맞아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경제 석학들을 대거 초청했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로머 보스턴칼리지 교수는 현재 화제인 기술 혁명이 어떻게 경제 발전을 이끌어낼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교수는 올해 초부터 불어닥친 은행의 파산이 거시경제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진단을 내릴 예정이다.
금융시장과 돈의 흐름을 살펴보는 '파이낸스 클러스터'에는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회장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을 공유할 예정이다. 그는 1700조원을 굴리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지분 40%를 보유한 존슨가(家)의 손녀로 미국 금융계 인사 중에는 대표적인 '인싸(인사이더)'로 꼽힌다. 세계 4대 사모펀드로 운용자산만 5980억달러(약 782조원)에 달하는 아폴로자산운용도 올해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한다. 청중은 마크 로언 아폴로자산운용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예측 불허 상황으로 향하고 있는 세계 경제 속 투자 기회에 대한 의견을 듣게 된다.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미래산업 클러스터'에는 미하엘 쇨호른 에어버스 D&S CEO가 참석해 첨단 기술이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한 얘기를 들려준다.
엔데믹 이후 인류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강연을 경청해볼 만하다. 그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다시 팬데믹 상황이 찾아올 위험은 없는지 점검하고, 코로나19를 통해 인류가 배운 교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견해를 피력할 예정이다. 대중문화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연사들의 참여도 이어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의 호세 펠리시아노 구단주와 마이클 저우 빌리버 창업자 겸 CEO가 대표적이다. 펠리시아노 구단주는 클리어레이크캐피털그룹 공동창업자로, 토드 볼리 엘드리지 회장과 함께 2022년부터 첼시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등 주요국들이 각각 '국가 기념의 밤(나이트)' 행사를 개최한다. 해당국 정·관계 인사와 기업인들을 불러 한국과의 투자 및 협력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이벤트로 꾸밀 예정이다. 한국 기업인들도 이 행사에 초청해 향후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와 장기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밤'에 참여해 적극적인 '국가 IR(투자설명회)'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세계지식포럼은 이 같은 행사를 활성화해 단순한 강연 위주의 포럼을 넘어 국가 간 우호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민간 외교가 열리는 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스라엘의 밤'은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첫해를 기념해 양국 인사들을 불러서 교류하는 이벤트로 꾸민다. 이스라엘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과 최초로 FTA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이벤트가 양국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튀르키예의 밤'은 올해 튀르키예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메흐메트 파티흐 카즈르 튀르키예 산업기술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자국 산업과 투자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행사를 이끈다. 전기자동차 개발을 선언한 국영 완성차 기업 토그(TOGG) 등 튀르키예 기업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세계지식포럼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주요 세션·연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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