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국가세력"에 "쿠데타 집권" 응수하더니 "마약에 도취?" 발언까지...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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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부를 "쿠데타 집권"이라고 응수하고, 여당 대표는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비판하는 등 여야의 발언 수위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하는 게 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전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더니, 여당 대표마저 그에 편승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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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현 정부를 “쿠데타 집권”이라고 응수하고, 여당 대표는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비판하는 등 여야의 발언 수위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라고 할 수 있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폭언·막말 릴레이를 펼치면서 여야 협치의 길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대통령이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전 정부를 반국가단체라고 비난하면 대체 전 정부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지난달 30일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검찰 개혁을 반대, 조국 수사를 하며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1일 울산시당 워크숍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이미 제정신을 잃은 것 같다”라고 직격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을 강행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하는 게 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전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하더니, 여당 대표마저 그에 편승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가) 사과하지 않고 뭉개면 그에 적절한 당차원의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김 대표가) 할 말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후쿠시마 선동 행위, 괴담 정치에 대해 먼저 사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맞받는 등 여야의 거친 표현에 고삐가 풀린 모양새다.
이처럼 대통령 및 여야 정치권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당 지지층을 확실히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성민 정치 컨설팅 MIN 대표는 지난달 30일 KBS 대담에 나와 “여야가 서로 비토하고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표율이 75%정도 되는 대선과 달리 55~60% 정도 되는 총선 지방선거 투표에선 정치 고관여층의 여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이슈나 정책보다는 총선에서는 선거에 높은 관심을 갖는 일부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더 중요한데, 논리적인 정책 경쟁보다는 선동적인 발언이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언론 인터뷰서 “중도 확장에는 관심이 없고 지지층 결집에만 올인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취임 2년 차 정책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시점이지만 국회 구조상 한계가 있어 성과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념에 더욱 치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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