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중국어로도 112 신고하세요…‘외국인 통역 서비스’ 전국 확대
김보라 기자 2023. 7. 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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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는 길에 죽여줄게" 지난달 28일 오전 9시 16분경,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외국인 A 씨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정경희 통역요원은 "외국인이 긴급한 상황에서 112 신고했을 때 통역요원이 있으면 민간 통역이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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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는 길에 죽여줄게”
지난달 28일 오전 9시 16분경,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외국인 A 씨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 묵고 있는 A 씨는 온라인으로 알게 된 한국인 지인으로부터 이 같은 협박 문자를 받았다며 “호텔만 안전하게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호텔로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안전을 확인한 뒤 공항으로 갈 수 있는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고 사건을 종결했다.
A 씨는 한국어를 몰랐지만, 경찰은 사건을 처리하면서 의사소통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배치된 중국어 전문 통역요원들이 A 씨의 112 신고 접수와 현장 경찰과의 통역까지 맡아준 덕분이었다.
경찰청은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외국인의 112 신고 시 통역을 돕는 ‘외국인 112 신고 통역 서비스’를 3일부터 전국에서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한 달간 서울에서 시범 운영하던 통역 서비스를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범죄 피해에 신속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외국인 112 신고는 지난해 월평균 363건에서 올해 들어 500건으로 38% 늘었다.
경찰은 그동안 외국인이 112에 신고하면 한국관광공사나 민간 업체가 제공하는 통역을 활용해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외국인 신고자, 통역 업체 등 3자가 동시에 통화를 하다 보니 신고 접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법률 용어를 설명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컸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영어 통역요원 2명과 중국어 통역요원 2명은 3일부터 전국 모든 지역의 외국인 112 신고 접수를 맡게 된다. 전국 어디서든 영어나 중국어로 112 신고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통역요원들은 현장에 출동한 일선 경찰관들의 통역도 지원한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정경희 통역요원은 “외국인이 긴급한 상황에서 112 신고했을 때 통역요원이 있으면 민간 통역이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외국인 112 신고 접수 소요시간이 평균 3분 52초로 기존(6분 13초)보다 2분 21초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외국인들에게 영어와 중국어로 112 신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주요 철도역 등에서 방영하고, 책자 안내물도 배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역 서비스의 효과와 수요를 분석해 앞으로 통역 지원 언어와 통역요원 인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전 9시 16분경,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외국인 A 씨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 묵고 있는 A 씨는 온라인으로 알게 된 한국인 지인으로부터 이 같은 협박 문자를 받았다며 “호텔만 안전하게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호텔로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안전을 확인한 뒤 공항으로 갈 수 있는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고 사건을 종결했다.
A 씨는 한국어를 몰랐지만, 경찰은 사건을 처리하면서 의사소통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배치된 중국어 전문 통역요원들이 A 씨의 112 신고 접수와 현장 경찰과의 통역까지 맡아준 덕분이었다.
경찰청은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외국인의 112 신고 시 통역을 돕는 ‘외국인 112 신고 통역 서비스’를 3일부터 전국에서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한 달간 서울에서 시범 운영하던 통역 서비스를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외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범죄 피해에 신속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외국인 112 신고는 지난해 월평균 363건에서 올해 들어 500건으로 38% 늘었다.
경찰은 그동안 외국인이 112에 신고하면 한국관광공사나 민간 업체가 제공하는 통역을 활용해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외국인 신고자, 통역 업체 등 3자가 동시에 통화를 하다 보니 신고 접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법률 용어를 설명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컸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영어 통역요원 2명과 중국어 통역요원 2명은 3일부터 전국 모든 지역의 외국인 112 신고 접수를 맡게 된다. 전국 어디서든 영어나 중국어로 112 신고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통역요원들은 현장에 출동한 일선 경찰관들의 통역도 지원한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정경희 통역요원은 “외국인이 긴급한 상황에서 112 신고했을 때 통역요원이 있으면 민간 통역이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외국인 112 신고 접수 소요시간이 평균 3분 52초로 기존(6분 13초)보다 2분 21초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외국인들에게 영어와 중국어로 112 신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주요 철도역 등에서 방영하고, 책자 안내물도 배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역 서비스의 효과와 수요를 분석해 앞으로 통역 지원 언어와 통역요원 인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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