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이종격투, 농담 아닐 수도”…‘세기의 대결’ 정말 열릴까
열린다면 라스베이거스서 자선경기 형태 전망
이탈리아 콜로세움도 경기장으로 거론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 설전에서 시작된 ‘이종격투기 대결’이 농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주선으로 두 억만장자 경영자 사이의 실전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조율이 한창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6월 하순 저커버그는 머스크와의 SNS 설전 후 화이트 회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머스크가 진심인가’라고 물었으며, 화이트 회장은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로 한판 붙을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후 화이트 회장은 매일밤 이들과 따로따로 통화해 격투 대결 주선에 나섰고, 지난달 27일에는 “새벽 12시45분까지 두 사람과 통화했다. 그들은 둘 다 대결을 원한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화이트 회장은 지난 열흘간 머스크, 저커버그와 함께 막후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대결 성사를 향해 조금씩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와 복수의 소식통은 실제 대결이 성사될 것이란 보장까진 없지만, 이번 대결의 대략적인 윤곽을 공개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자선 성격의 이벤트가 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성사될 경우 시범 대결(exhibition match) 형태로, UFC가 공식 관할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결 장소도 화제다. 이들은 라스베이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격투를 벌이려면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대결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열릴지도 관심사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콜로세움에서 싸울 수 있다”는 글을 6월29일 남겼고, 이탈리아 문화부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 폭스뉴스 계열의 가십전문 매체인 TMZ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다만 2003년 콜로세움에서 열린 폴 매카트니 공연의 좌석이 400석에 불과했던 만큼 내부 좌석은 수백석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대결은 누가 유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나이와 체급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39세로 젊은 반면, 머스크는 52세로 중년이다. 저커버그는 171㎝, 66㎏인 반면 머스크는 188㎝, 104㎏의 거구다.
이 때문에 화이트 회장은 두 사람의 체급차에 대해 우려하면서 “격투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체격이 훨씬 큰 머스크가 우위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머스크는 과거 스모 선수와의 대결 후 수술을 받을 정도의 등 부상을 당했지만, 최근 일본 무술인 유도와 극진가라데를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화이트 회장에게 “체중을 하나도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체급 우위를 이용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둘은 모두 주짓수 훈련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연구자인 렉스 프리드먼은 6월26일 트위터와 유튜브에 저커버그가 자신과 함께 주짓수를 훈련하는 동영상을 올린 데 이어 2일 후인 28일엔 전날인 27일 머스크가 자신과 대련했음을 알리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친구와 참모들은 대체로 이번 대결을 지지하는 편이다. 저커버그가 13살이나 젊고 지난 18개월간 주짓수를 연마하는 등 강도 높은 운동을 해왔다는 점에서다. 심지어 머스크가 1일 트위터 무료 이용자들의 하루 게시물 조회분량을 600개로 제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접속장애가 속출하자 이용자들은 “저커버그 이겨라”는 응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머스크의 모친은 최근 트위터에서 "이 대결을 부추기지 말라"며 두 사람의 실제 대결에 반대하고 있으며, 저커버그의 측근들 사이에서도 ‘시간낭비’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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