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서 최대실적 올 상반기 신차판매 16% '쑥'
SUV 판매호조가 실적 견인
IRA여파 전기차판매는 주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신차 약 79만대(제네시스 제외)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일 현대차·기아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6월 미국에서 신차 78만894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7만7207대에 비해 16.5% 늘어난 실적이다. 상반기 기준 양사의 종전 최다 판매 실적은 2021년 78만5646대였는데, 이 기록을 2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기아 미국법인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에 가능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 미국법인의 판매대수는 39만4613대로, 2021년 상반기(40만7135대)와 비교해 3.1% 줄었다. 반면 올 상반기 기아 미국법인의 판매량은 39만4333대로, 2021년 상반기(37만8511대)보다 4.2% 늘었다. 기아는 올해 6월까지 11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대목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다. 양사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전체 차량 중 72.5%는 SUV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기아의 미국 내 SUV 판매 대수는 28만26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6140대)보다 25% 늘었다. 이에 따라 기아의 미국 내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7.8%에서 올해 상반기 71.7%로 3.9%포인트 늘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SUV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통상적으로 SUV는 동급 세단보다 판매단가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팬데믹 기간에 공급이 부족했던 모델의 생산이 개선되면서 핵심 SUV 모델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형 전기 SUV인 EV9이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라 성장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등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미국 내 판매대수는 2만5214대로 작년 상반기(2만6260대)보다 4% 줄었다. 다만 지난 6월 양사의 전용 전기차 판매대수가 5756대로 전월보다 1.8% 늘면서 월간 판매량은 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아이오닉5는 3136대 판매돼 월간 최고 실적을 올렸고, 아이오닉6는 1162대 팔리며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조립 등과 관계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리스 등 상업용 차량 조항을 적극 활용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고 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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