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갔다 와서 오피스 투자… 슈퍼리치 41% "미술품 소장"
年6% 배당에 매각차익 분배
미술품 실물투자 '아트테크'
증권사도 상품 개발에 한창
금융자산 50억원을 굴리는 A씨(45)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오피스 빌딩 보유 펀드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높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뉴욕 핵심 권역에 위치해 있는 만큼 오히려 지금 투자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뉴욕에 갈 기회가 있을 때 해당 건물을 보고 오기도 했다"며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내 큰손들이 다양한 증권 투자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비중이 큰 투자처는 부동산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슈퍼리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48%에 달했다. 슈퍼리치들 중 36%가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존하는 기능이 있다"고 답했다. 슈퍼리치들의 미술품 보유 비중도 약 41%다. 이는 대중 부유층(14%)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슈퍼리치 2명 중 1명은 향후에도 미술품을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과거와 달리 국내 부동산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주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관련 투자 상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투자 시 보통 연 환산 6%를 넘어서는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다. 향후 보유 자산 매각 시 차익 분배도 이뤄진다. 지분 이외에 실물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슈퍼리치들은 고액 자산가 전용 창구를 통해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 컨설팅 서비스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뉴욕 부동산 플랫폼 코리니와 손잡고 미국 뉴욕, 캘리포니아 등 주요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등 우량한 매물을 발굴해 직접 투자를 지원한다.
KB증권도 IB 소속 전문가들과 리테일 자산가 고객들을 연결해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한파로 인해 부동산 펀드 공급은 일부 위축됐다는 분위기다. 다만 슈퍼리치들이 장기 투자에 익숙한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이 불발되더라도 '기다리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때 붐이 일기 시작한 미술품 재테크 시장도 날이 갈수록 슈퍼리치 참여가 늘고 있다.
수백 억원대 자산가인 B씨는 최근 그림 작품을 수집 중이다. 평소에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취미가 있는 그는 최초 소장 목적으로 수집을 하다가 '아트테크'가 트렌드로 부상하자 장기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다. B씨는 "관심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면 기회가 있을 때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술품 투자는 슈퍼리치들이 스스로 투자 기회를 발굴해 실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직 증권사를 통한 펀드 등 투자 상품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 투자 인프라스트럭처 구성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건 하나증권이다. 우선 대체투자팀이 대체투자 자산으로서 미술품 투자를 위한 펀딩 상품을 준비 중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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