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세부계획 확정...평가원 "적정 난이도", 업계 "수학 난이도 하락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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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 세부계획을 2일 발표하며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제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지시로 수능 난이도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입시업계는 주관식 킬러 문항이 손질될 수학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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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논란 후 '적정 난이도' 강조
수학 공통과목 주관식 조정이 변수 부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 세부계획을 2일 발표하며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제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지시로 수능 난이도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입시업계는 주관식 킬러 문항이 손질될 수학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평가원 "적정 난이도"...EBS 연계율 50%·체감도↑ 방침 계속
이날 평가원이 공고한 수능 시행 세부계획에 따르면 응시 원서 접수 기간은 다음 달 24일부터 9월 8일까지이고, 정답은 11월 16일 수능일부터 5일간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같은 달 28일 확정된다. 성적 통지는 12월 8일이다.
지난해 수능과 동일하게 한국사는 필수로 응시해야 하며, 한국사 미응시자는 수능 성적 자체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사와 영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다. 국어,수학,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이며,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와 과학을 구분하지 않고 17개 선택과목 중 2개를 고를 수 있다.
평가원은 이 같은 시행 세부계획과 함께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한다"고 했다. 지난해와 2021년에도 세부계획을 공고하며 "공교육과 EBS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했는데, 올해는 '적정 난이도'라는 표현을 추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킬러 문항 배제 지시 이후 평가원이 감사를 받고 평가원장이 사퇴한 상황을 의식한 듯한 대목이다.
EBS 연계는 지난 3월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서 밝힌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는 기조를 유지한다. EBS교재 속 지문을 그대로 내지 않고 키워드나 논지가 같은 다른 글로 대체하는 등의 '간접 연계'로 전체 문항의 50%를 출제한다. 평가원은 연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입시업계 "수학 공통과목 주관식 킬러 문항 달라질 것"
관건은 적정 난이도인데, 현재까지는 국어보다 수학 영역 난이도가 하락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달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지난해 수능보다 벌어진 점이 예측의 근거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34점, 수학 145점이었는데, 지난 6월 모의평가는 국어 136점, 수학 151점으로 격차가 커졌다.
종로학원은 이날 "국어는 6월 모평이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난이도를 올려 표준점수를 높이면서, 반대로 수학은 난이도를 낮춰 표준점수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표준점수는 평균 점수가 낮고 표준편차가 적은 시험에서 응시자가 좋은 점수를 거둘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국어는 난이도가 오르고 수학은 난이도가 떨어져야 표준점수의 격차도 줄어든다. 평가원은 수능 시행 기본계획 발표 때도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격차를 지난해보다 좁히는 방향으로 출제한다고 했었다.
난이도 조정을 위해 손질될 가능성이 큰 수학 영역 문제는 공통과목 주관식이다. 교육부는 불필요한 계산이 포함돼 실수를 유발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이유로 6월 모의평가 21·22번 같은 공통과목 주관식 문제를 킬러 문항으로 분류한 바 있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 킬러 문항, 특히 주관식 문항이 복잡한 변수 등을 제외하는 형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택과목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은 미적분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은 확률과 통계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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