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멤버십 강화 열풍 … 목표는 '2030'
80만원 가입비 모델도 완판
롯데, VIP 중 2030세대 27%
현대백, 메타버스·NFT 적용
신세계, K스트리트패션 유치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2030세대만을 위한 유료 멤버십을 내놓고 충성 고객을 모으고 있다. 이들 세대는 몇 년 새 면세점 최상위 고객으로 비율을 높여가면서 중요도가 꾸준히 커졌고, 해외여행이 잦아 면세점과의 접점이 많다.
업계에서는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며 최상위 등급의 혜택을 미리 경험하게 하는 한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면서 '젊은 면세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말 20대 고객 전용 유료 멤버십인 '신라앤 20'을 출시했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면세점 첫 구매 고객 중 20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이용 초창기부터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0명 한정으로 20∼29세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신라면세점 측은 "출시 초반이지만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완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인 '신라앤' 제도를 도입했다. 이틀 만에 200명의 멤버십이 완판되며 유료 멤버십 가능성을 입증했다. 가입비는 30만원인데 39만원 상당의 포인트와 웰컴기프트, 각종 제휴 혜택을 제공했다.
올해 2월 내놓은 아모레퍼시픽 특화 멤버십도 가입비가 80만원인데 100만원 상당의 포인트와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선착순 100명이 모두 가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신라 멤버십 VIP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30%대에 육박한다. 상당한 비중"이라고 귀띔했다.
롯데면세점이 지난 5월 말 20~34세를 대상으로 출시한 '영 트래블클럽 멤버십'도 200명 선착순 완판됐다. 가입비가 10만원인데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LDF PAY 10만원을 곧바로 지급했다. 무엇보다 고객 등급을 업그레이드해 최소 1만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최상위 멤버십 등급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주효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진행한 아르마니 뷰티 클래스가 대표적인 예다. 최상위 고객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클래스에서는 아르마니의 주요 제품과 신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고, 손 마사지가 포함된 1대1 뷰티 컨설팅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회사 최상위 고객 중 20·30대 고객 비율이 2022년 20.5%에서 2023년 27.3%로 확대됐다. 20·30대 고객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는 화장품과 향수 등 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뷰티 멤버십 'H.COS Club'을 운영 중이다. 이 멤버십의 2030세대 매출 비중은 전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 멤버십과 함께 회사의 주 공략 포인트는 디지털 콘텐츠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쇼핑 경험을 온·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하는 것이다.
올해 5월부터 무역센터점 9층에 '스마스 월드 NFT 팝업스토어'를 마련하고, 디지털 캐릭터인 '뉴니크 트래블러'와 '바나나 노마'를 활용한 디지털 작품과 굿즈를 전시·판매하고 있다.
K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20·30대부터 글로벌 20·30대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회사는 라이프워크, 빅웨이브 컬렉티브, 올댓케잌,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 어피스오브케이크 등 K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을 꾸준히 유치해왔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VIP 고객 중 2030세대가 44%에 육박한다"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집중 발굴해 젊은 면세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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