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머리디언 인수 참여"… 국내 연기금·은행 3천억 출자
韓SD바이오센서와 공동 인수
연기금, 은행, 캐피털사 등 한국 금융기관이 SD바이오센서·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미국 머리디언 인수에 30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체외진단기와 시약을 제조·판매하는 머리디언은 2027년까지 매출 3배 증가가 기대되는 우량 기업이다. 한국 기관투자자는 이번 출자로 20%대 중반의 연간내부수익률(IRR)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머리디언 인수를 위한 4억달러(약 5300억원) 규모 펀드 1차 모집을 다음달 마감할 예정이다. 1차 모금에는 국내 기관 중심으로 약 3000억원을 원화로 출자받으며, 향후 2차 모집에는 해외 기관 위주로 달러화 출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체결된 SD바이오센서의 머리디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은 한국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외형을 키운 SD바이오센서는 해당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게 됐다.
총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하는 거래대금 중 5억달러는 인수금융(M&A를 위한 대출)으로, 나머지 10억달러는 SD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가 6대4 비율로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연초 SD바이오센서가 일시적으로 10억달러를 투입했으며, 이 중 4억달러 규모 지분을 SJL파트너스가 다시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투자는 안정적인 구조로 다수 국내 기관투자자에게서 관심을 받았다. 대상은 SD바이오센서가 발행한 교환사채(EB)로, 5년 만기보장수익률(YTM)은 7%로 알려졌다. 출자자는 만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대신 채권을 콜럼버스홀딩컴퍼니(머리디언 인수 목적 특수법인) 주식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머리디언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을 향후 나스닥 재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펀드에 2027년까지 참여했을 때 일반적으로 거둘 수 있는 IRR은 25%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디언은 재무 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수 당시 기업가치 15억달러에 자본은 10억달러 수준인 데 반해 부채는 5000만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머리디언이 현재 SD바이오센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만 소화해도 매출이 올해 3억달러에서 2027년 9억달러로 3배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SD바이오센서와 함께 머리디언을 인수한 SJL파트너스는 크로스보더 딜(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을 전문으로 하는 PEF 운용사다. JP모건 한국총괄대표 등을 지낸 임석정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M&A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운용력이 주축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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