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가라!”, “지금이 전성기”라는 싸이와 10만 狂客이 만든 광란의 밤 ‘싸이 흠뻑쇼’ [SS현장]

정하은 2023. 7.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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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3’ 서울 공연. 제공 | 피네이션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왼쪽, 오른쪽, 가운데 모두 뛰어!”

가수 싸이와 함께한 ‘광란의 밤’은 섭씨 34도를 오가는 이른 폭염을 잊게 만들었다.

지난달 30일부터 7월 1일·2일 3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3’ 서울 공연이 열렸다. 하루에 3만 3000명, 3일간 약 10만명의 관객이 싸이의 ‘흠뻑쇼’를 찾아 무더위를 날렸다.

‘흠뻑쇼’는 싸이 콘서트의 시그니처 브랜드이자 매번 예매 오픈마다 매진 대란을 일으킨 여름 대표 콘서트로 꼽힌다. 수백톤의 물을 맞으며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싸이 흠뻑쇼’는 코로나19로 지난해 3년 만에 재개되면서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역시 티켓 오픈 직후 대기번호가 3만번 대를 기록할 정도로 ‘대란’을 일으키며 ‘흠뻑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3’ 서울 공연. 제공 | 피네이션


지난해 방수 마스크를 쓰고 즐겨야 했던 ‘흠뻑쇼’는 올해부터 엔데믹에 접어들며 온전히 쏟아지는 물줄기와 함께 관객들은 다같이 춤추고 노래하며 무더위를 던져버릴 수 있었다. 공연 첫날인 지난달 30일, 잠실 주경기장은 드레스코드인 블루 컬러의 의상으로 맞춰 입은 관객들로 마치 거대한 바다를 연상케 했다.

뜨거운 함성 속 ‘댓댓’과 함께 등장한 싸이는 후덥지근한 공기 위로 시원한 물줄기를 사정없이 뿌려댔고 기다렸던 듯 관객들은 춤을 추며 온몸을 적셨다. 주경기장을 가득 채운 파란 물결에 싸이는 “아, 가수 하기 정말 잘했다”고 감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 장인’ 싸이는 명불허전이었다. ‘어땠을까’, ‘흔들어주세요’, ‘댓댓’, ‘강남스타일’, ‘낙원’, ‘뉴페이스’, ‘아이 러브 잇’ 등 히트곡을 쉴 새 없이 선보였다. 특히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화려한 군무와 퍼포먼스 등도 눈길을 붙잡았다. 3층짜리 계단형 무대에 오른 수십명의 댄서와 함께 ‘간지’, ‘새’ 무대를 완벽한 군무와 화려한 연출로 펼쳐 환성을 자아냈다.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3’ 서울 공연. 제공 | 피네이션


게스트도 공연의 활력을 더했다. 매번 화려한 게스트 군단으로도 화제가 됐던 ‘흠뻑쇼’의 이번 공연에는 래퍼 제시와 화사가 게스트로 나섰다. 제시는 ‘어떤 X’, ‘줌(ZOOM)’, ‘눈누난나’를 연이어 펼치며 현장을 더욱 후끈하게 달궜다. 피네이션 소속이었다가 지난해 7월 전속계약이 만료된 제시는 “여전히 피네이션을 너무 사랑한다. 싸이 오빠도 사랑한다”며 여전히 싸이와 돈독함을 뽐냈다.

특히 화사는 무대 위에서 싸이가 대표로 있는 기획사 피네이션과 전속계약을 맺는 깜짝 이벤트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화사는 서류에 서명한 뒤 싸이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고, 이어 히트곡 ‘마리아’, 멍청이‘와 그룹 마마무의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싸이는 “콘서트장 계약은 우리나라 최초일 것”이라며 피네이션과 함께할 화사의 화려한 2막을 기대케 했다.

정식 공연은 ‘연예인’을 끝으로 약 2시간 만에 화려한 불꽃쇼와 함께 막을 내렸지만, ‘앙코르 맛집’답게 본공연만큼이나 뜨거운 앙코르 공연이 2시간여 더 이어졌다. ‘흠뻑쇼’의 관객들은 일명 ‘광객’(狂客)이라 불리며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늘 화제를 모은다. 그 명성답게 입석은 물론 지정석까지 회당 300톤의 물이 쏟아지며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긴 공연시간에도 관객들은 지치지 않고 환호성과 떼창으로 싸이와 함께했다.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3’ 서울 공연. 제공 | 피네이션


거대한 디제이 부스 위에 등장한 싸이는 룰라의 ‘3!4!’부터 엄정화 ‘포이즌’, DJ DOC ‘런투유’, 소찬휘 ‘티어스’, 이정현 ‘와’까지 90년대를 장식한 댄스 명곡부터 크라잉넛 ‘말 달리자’, 무한궤도 ‘그대에게’ 등 록 메들리로 앙코르만 무려 15곡이 넘는 곡을 선보였다. 싸이와 함께한 ‘광란의 밤’은 오후 10시30분경이 되어서야 막을 내렸다.

“24년 전 작곡한 곡이 팔리지 않아서 ‘내가 부르고 끝내자’라고 생각하며 선택한 가수를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어요. 한국에 노래, 랩, 춤 등 저보다 잘하는 분들이 많은데도 저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이 제 전성기 같아요.”

23년차 가수 싸이는 여전히 유쾌한 춤 실력과 무대 매너, 쇼맨십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의 진심 어린 말에 관객들은 싸이의 본명인 박재상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한편 싸이의 ‘흠뻑쇼’는 서울 공연에 이어 이달 8일 원주 종합운동장, 15일 여수 진남종합운동장, 22일·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29일 보령 종합경기장에서 이어진다.

또 8월 5일 익산 종합운동장, 8월 12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 8월 19일·20일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 8월 26일·27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도 관객들과 만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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