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1년, 기업·자영업자들 경기 부정 전망 늘었다

박관규 2023. 7.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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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영업자들이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더욱 움츠러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친기업적 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좀처럼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지난해 4월부터 100을 넘지 못하며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 엔데믹 특수를 기대한 자영업자들은 올 상반기 매출은 줄고 하반기도 부정적인 경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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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대 기업 지난해 6월 96→올해 7월 95 전망
부정적 판단 많아 기준인 100 못 넘어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자영업자들이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더욱 움츠러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친기업적 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좀처럼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하반기 역시 경기 회복이 어렵다며 장기 부진을 우려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이 응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이 95.5에 그쳤다. 전월보다 부정적으로 경기를 본 기업들이 많아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한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섰던 1년 전인 지난해 6월(96.3) 전망보다도 오히려 떨어졌다. 기업들은 지난해 4월부터 100을 넘지 못하며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기전망지수도 비슷하다.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전망(전국 2,307개 제조업체 조사)이 91에 그쳤다.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3분기 전망에서 79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100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 주축 산업인 반도체가 포함된 정보통신(IT)·가전(83), 전기(86), 철강(85)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 전망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그동안 상승세였던 자동차·부품(2분기 전망 99→3분기 전망 98), 기계(101→92) 등의 업종마저 3분기에는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구조적 문제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소비도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 40%, 3년 내 폐업 고려"

자영업자 매출 순익 실적 및 전망.

실제 코로나 엔데믹 특수를 기대한 자영업자들은 올 상반기 매출은 줄고 하반기도 부정적인 경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이 이날 공개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자영업자 답변은 63.4%였다.

설문에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8% 줄었고, 순익은 9.9% 감소했다고 했다. 응답자의 절반(50.8%)은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줄 것이라고 부정 의견을 내놨고, 40.8%는 경기회복 불투명 등을 이유로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까지 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 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금, 임차료 등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힘든 여건"이라며 "내수 활성화 촉진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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