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두리안’ 박주미, 한 편에 담은 3색 서사
배우 박주미가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난 1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에서는 아들 언과 똑같이 생긴 등명(유정후 분)을 만난 리안(박주미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앞서 리안은 소저(이다연 분)가 언을 언급하며 말을 잇지 못해 불안감에 휩싸였던 바 있다.
이 가운데 급히 별당으로 향한 리안은 깨어나지 않는 언을 마주했다. 무엇보다 현실을 부정하듯 아들의 손과 발을 주무르며 애원하는 리안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저릿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시공간을 초월한 리안의 앞에 아들 언과 닮은 등명이 나타났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하던 리안은 박언이 아닌 단등명이라고 소개해 혼란스러워했다.
뿐만 아니라 리안은 미래에 온 거란 소저의 말에 당황했지만, 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 기색을 내비쳤다. 또한, 리안은 현대의 신문물을 경험하며 미래에 왔음을 확신했다. 특히 깨끗한 화장실에 놀라워하며 엉뚱한 행동을 한 리안은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리안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로 남편 일수의 얼굴을 한 치정(지영산 분)이 모습을 드러낸 것. 이에 치정과의 만남이 어떤 파란을 야기하게 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이처럼 박주미는 드라마의 텐션을 조율하며 두리안의 서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표현해 극의 재미를 높였다.
아들을 잃은 안타까운 모성애부터 다시 만난 아들을 향한 애틋함, 뜻하지 않은 남편을 마주한 충격까지 시시각각 변주하는 인물의 내면을 안정적으로 담아냈다. 이렇듯 박주미는 캐릭터에 동기화되듯 완벽하게 이입해 극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한편, 박주미 주연의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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