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폭격기’ 강점 되찾으니 우승 ‘히트’ 2년차 고지우 생애 첫 트로피 수집[맥콜·모나 용평 오픈]

장강훈 2023. 7. 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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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1타 뒤진채 시작한 후반 첫홀(10번홀·파5). 드라이버로 티샷해 296야드를 날리더니 214야드를 남기고 한 세컨드 샷이 홀컵 3m 옆에 붙었다.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따낸 고지우는 "오늘 경기 전 핀 위치를 보고 '스코어 줄이려고 하가 (집으로) 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버디하려고 생각 안 했더니 오히려 기회가 왔다. 지난해는 신인이어서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했는데, 올해는 한 번 더 생각하며 플레이하고 있다"며 "고향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와 K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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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가 2일 버치힐CC에서 열린 KLPGA투어 오픈 맥콜-모나 용평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그린 뒤에 올라간 볼을 확인하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사진 | KL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선두에 1타 뒤진채 시작한 후반 첫홀(10번홀·파5). 드라이버로 티샷해 296야드를 날리더니 214야드를 남기고 한 세컨드 샷이 홀컵 3m 옆에 붙었다. 어렵지 않게 이글 퍼트를 컵에 떨어뜨리고는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두 번은 놓치지 않았다. 고지우(21·삼천리)가 통산 44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따냈다. 루키시즌에 ‘버디퀸’에 올랐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마무리 부재’를 완벽히 극복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샷에 대한 자신감만 가지고 대회에 임했다”는 자기 최면이 생애 첫 승이 됐다.

고지우가 2일 버치힐CC에서 열린 KLPGA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 | KLPGA


‘자매골퍼’로 큰 기대를 모은 고지우는 “이번 우승으로 동생(고지원·19)도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왔으니, 앞으로도 열심히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고지우는 2일 강원도 평창에 있는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43전 44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

고지우가 2일 버치힐CC에서 열린 KLPGA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LPGA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시작한 최종라운드에서 신들린 퍼터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홀을 끝낸 뒤 환한 웃음으로 챔피언조의 경기를 지켜본 고지우는 “믿기지 않는다. 떨리고, 기분좋다”는 말로 정규투어 첫승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힘과 체력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어릴 때부터 합기도, 공수도 등을 익힌 ‘유단자’다.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덕분에 데뷔시즌에 버디 공동 1위(336개), 홀당 평균 버디 2위(3.8개)로 ‘버디 폭격기’로 불렸다. 그러나 버디만큼 보기도 많이 범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고지우가 2일 버치힐CC에서 열린 KLPGA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확정한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 | KLPGA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2야드로 8위, 그린적중률 27위(71.9%) 등 힘과 정교함을 두루 갖췄지만 라운드당 평균 31회 퍼트(94위)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 시즌에도 15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컷오프를 통과했고, 이번 대회 전까지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버디 폭격기’가 퍼트감이 흔들리니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사흘간 경기당 평균 1.6회 퍼트했고, 출전선수 중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했다. 54홀 동안 3퍼트는 단 두 번뿐일 정도로 정교한 퍼트감을 과시했다. 특히 15번홀(파4)에서는 11.1야드가량 남은 버디퍼트를 컵에 떨어뜨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고지우가 2일 버치힐CC에서 열린 KLPGA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KLPGA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따낸 고지우는 “오늘 경기 전 핀 위치를 보고 ‘스코어 줄이려고 하가 (집으로) 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버디하려고 생각 안 했더니 오히려 기회가 왔다. 지난해는 신인이어서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했는데, 올해는 한 번 더 생각하며 플레이하고 있다”며 “고향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와 K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잊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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