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도 쉬어가는 휴가철 … 매출반등株 주목
이달 증시 게걸음 전망 많아
"포스코홀딩스·에프앤에프 등
3분기 매출 상향기업이 유망"
올해 상반기 랠리를 이어온 국내 증시가 7월에는 잠시 주춤할 수 있다는 증권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단기 주가 부담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실적 시즌 등이 주가에 불확실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확실한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실적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NH·신한·키움·한화·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들이 제시한 7월 예상 코스피 밴드 평균은 2436~2704다. 지난달 30일 코스피(2564.28)에 비하면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상반기 수준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가격 부담과 약화된 유동성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줬던 유동성 효과가 약화한다는 점은 과속방지턱을 지지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 것은 금리 인상에도 미국 재무부와 연준 개입으로 금융 여건이 완화됐기 때문인데, 하반기에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은 달러 환산 코스피를 고려했을 때 가격 매력을 이유로 한국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도 다수 있을 전망이다. 7월 FOMC와 실적 시즌이 대표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말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금융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영해온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두는 만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지표 부진과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를 수시로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라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외국인 순매수 자금을 올 1월부터 월별로 봤을 때 6월 들어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월에 6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이후 3월을 제외하고 매월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5월에는 4조1287억원의 순매수가 들어왔지만 6월에는 1조665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간 한국 증시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상승해온 만큼 주가가 하방보다는 상방을 가리킬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노 연구원은 "부침은 있겠으나 하반기 주식 시장 상승 추세 자체에 대한 의구심은 갖지 않는다"며 "한국 주식 시장의 추세적 반등이나 리레이팅은 반드시 주당순이익(EPS) 개선을 동반했는데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현재 바닥 대비 12% 반등해 중요 분기점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부 투자자는 쏠림이 과하면 주식 시장도 이후 큰 조정이 올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경험적으로 일부 기업의 쏠림에 따른 지수 랠리 이후에도 주식 시장은 추가 상승해왔다"고 설명했다.
전체 지수는 큰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상승하는 종목은 주로 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는 종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어닝 시즌을 지나면서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며 "매출 증가율이 턴어라운드되거나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3분기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철강과 화장품·의류다. 포스코홀딩스, F&F 등이 매출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교보증권은 전체 컨센서스 대비 최근 컨센서스가 높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적 컨센서스는 전체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평균인데, 컨센서스는 동시에 제공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최근 기업과 거시경제 환경이 반영된 컨센서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된 업종으로는 반도체·조선·호텔·레저·에너지·화학 등이 꼽혔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씨에스윈드·대명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이익 변화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씨에스윈드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6월 28일 기준 93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한 달 전 예상치인 840억원 대비 11.3% 늘어난 수치다. 대명에너지는 순이익 전망치가 같은 기간 290억원에서 340억원으로 늘어 증가율 18.2%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반도체 기업의 주가 흐름은 엔비디아 등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실적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이 가이던스에 미달하면 이미 올라 있는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가 쏟아지겠지만 가능성은 작다"며 "AI는 하반기에도 주식 시장을 끌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AI가 반도체 수요를 이끈다면 한국의 수출은 확대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폭의 반등을 전망하기는 어렵고 바닥을 다지는 정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月58만원 ‘쥐꼬리’ 국민연금…‘한 푼’이라도 늘릴 꿀팁 있다는데 - 매일경제
- “주인 빠지면 반려견이 구하러오나 보자”…홍천강 뛰어든 40대 실종 - 매일경제
- '만병의 근원' 장시간 앉아 있기 … 사망확률 20% 높다 - 매일경제
- "수십년 장투도 OK"… 화성우주선·AI에 수십억씩 계좌이체 - 매일경제
- [단독] “1개밖에 못사?” 1억 팬덤 벌써부터 긴장...스벅 굿즈 정체는 - 매일경제
- “차 트렁크 틈으로 여자 머리카락이 보여요”…경찰 긴급 출동하니 - 매일경제
- 정부 일부 부처 1급 전원 사표…尹 “저 말고 헌법에 충성하라” - 매일경제
- “출입구 막은 진짜 이유는”…‘인천 주차 빌런’ 해명 들어보니 - 매일경제
- [속보] 윤 대통령 “통일부, 그간 대북지원부 같은 역할…이제 달라질 때” - 매일경제
- 부정선수 적발에 참가 자격 박탈...韓 리틀야구 ‘국제망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