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회동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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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귀국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갖는 시기를 두고 당내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전·현직 대표 회동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문재인 전 대통령 면담 및 봉하마을 방문 이후 만남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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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경남 양산 방문 등 일정부터 소화"
이낙연 "정부는 물론 민주당에도 국민 실망"
지난달 귀국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갖는 시기를 두고 당내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전·현직 대표 회동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문재인 전 대통령 면담 및 봉하마을 방문 이후 만남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르면 이번 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광주방송(KBC)에서 두 사람의 신경전에 대해 “같은 당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그런 분열 양상이 있다”며 “유쾌한 결별도 정치적으로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당권을 잡고 있는 분들은 ‘대동단결’ ‘뭉쳐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지만 실제론 이질적인 요소가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경우는 백지장도 맞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지만 그건 이 대표의 입장이고,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은 서로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야죠. 뜻을 같이 할 수 있어야 백지장도 맞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뜻이 같았으면 두 사람의 만남도 진작에 성사됐을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회동에 대한 입장 및 앞으로의 정치 행보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으로 2박 3일간 호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지역민들이 정부는 물론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하고 계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제가 몸 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많이 미흡하다”며 “민주당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현 단계로서는 (당에서의)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나라가 절단 나고 분열의 소리가 가뭄에 논 갈라지듯 쩍쩍 들린다”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저렇게 하지만 양 이씨(이재명, 이낙연)는 뭐가 그리도 틀렸냐”고 두 사람의 조속한 만남을 촉구했다. 그는 “빨리 만나고 풀고 단합하고 국민 손을 잡고 나가한다”며 “패배하면 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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