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버프에도 VNL 24연패...8월 바라보는 세자르 감독의 "다음에는"
(MHN스포츠 수원, 권수연 기자) 아시안게임, 올림픽 예선에서의 '발전'을 약속했다. 다음에는 결과로 보여줄 수 있을까. 한국에게 가혹했던 VNL의 일정이 모두 막을 내렸다.
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가 한국을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16)으로 돌려세웠다.
결국은 24연패의 돌이킬 수 없는 성적표로 막을 내렸다. 김연경이 빠진 후 세대교체 1~2년 차 안에는 전성기 시절의 성적을 낼 수 없는 것도 물론 사실이다. 그러나 2년 연속 국제대회 전패의 갈림길에서 한국 배구의 향후, 그리고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VNL 참가국 16개 중 16위 최하위가 확정됐다. 순위는 14위에서 시작해 34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만난 세자르 감독은 "또 다시 신체적으로 강한 상대(폴란드)를 만났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VNL을 1위로 끝내고 싶어하는, 전략적으로도 강한 팀이라 생각한다"며 "어제 치열한 경기를 치렀는데 그래서 회복에 초점을 맞춰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1~2세트 초반까진 잘 싸웠지만 한 시점에 무너지기 시작했고 상대는 그 레벨을 잘 유지하면서 달아났다"고 이번 마지막 경기를 평가했다.
▼이하 세자르 감독과 일문일답
-총평?
(폴란드전에서) 전략적으로 시도해보기로 약속한게 있었는데 선수들이 시도해줬고 잘 해줘서 기뻤다. 물론 결과는 또 졌다. 그것보다 오늘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3주 차 VNL 중에서도 최근 마지막 세 경기에서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정신과 이 기세로 몰아붙였다면 불가리아전을 이길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건 내 잘못이다. 앞으로 최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이번 주 같은 경우는 김다인이 주전으로 들어온 첫 주차인데, 저한테 있어서 세터를 체크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김다인과 호흡적인 면에서 좋았던걸 확인해서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발전시키고 향상시켜야 할 것들을 많이 확인했다. 코보컵을 계속 체크하겠다.
- 지난해와 올해, VNL 24전패를 어떻게 봐야할지 설명 부탁드린다.
일단 VNL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게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이다. 국제배구의 흐름은 더 빠르고 강해지고 있다. 이전에 세르비아가 2군 선수들을 기용해서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면 현재는 랭킹포인트를 위해 1군 선수들이 오다보니 VNL 수준이 좀 더 높아진 것 같다. 한국은 현재 은퇴한 선수들이 있기에 지금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함과 동시에 그 수준을 발전시켜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 1승도 거두지 못했는데, 팀의 어떤 부분을 개선해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예선을 준비할 것인지?
첫 번째는 공격성공률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폴란드를 상대로 공성률 50%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없지만 다른 팀들을 상대할 때는 그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다양한 공격 콤비네이션을 생각하겠다. 두 번째는 리시브와 수비 측면에서 첫 터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공격성공률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 중국, 폴란드 등 세계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어떤 부분이 개선된 것 같은가? 또 세계 강호팀들과 대등하게 가다가 연속 실점을 한 원인, 그리고 개선할 점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 우리 팀은 더 강한 상대를 잘 치러내는 것 같다.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팀과 경기를 했을 때 느끼는 부담감이 좀 더 큰 것 같다. 리시브가 떨어졌을 때 해결책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 성공률을 개선해서 최대한 미들 사용빈도를 높이도록 하고 아웃사이드 히터의 공격 가담률을 높이겠다. 제일 중요한건 리시브가 떨어졌을때, 하이볼 이단연결 상황으로 갔을때 해결책을 연구해야할 것 같다.
- 작년에 12전 전패를 했을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팀을 만들기 위한 시간은 어느정도나 될지?
좋은 질문이다. 어린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 익숙해지는데 좀 더 시간이 걸린다 생각한다. 팀을 재소집할 8월에는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 레벨, 우리의 배구를 좀 더 빨리, 잘 보여줄수 있을 것이다. 연패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아서 감사하다.
-한국은 일본, 태국하고 다른 점도 분명 있다. 일본, 태국은 선수 전원이 작다. 하지만 한국은 둘보다 크고 유럽보다 낮은 중간 정도다. 때문에 두 팀처럼 하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견해도 있다. 한국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맞추고 있는가?
지금 마주한 상황에서는 자원 내에서 적합한 선수들을 기용해야한다. 장기적인 측면은 고교에서 올라온 선수 중 장신 뿐만 아니라 전략, 기술, 신체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2년 동안 성장했다고 자신있게 꼽을만한 점은?
이번 VNL에 온 대부분의 감독들이 저의 지인들이다. 그 분들이 작년과 비교해서 (한국이) 더 좋은 배구를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고 있다.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발전해야한다고 했다. 수비도 잘하고 블록 바운드도 잘 만들고있지만 결국 배구는 공격을 안하면 이길 수 없다. 공성률을 40%이상 올리는게 가장 큰 과제다. 질문에 대한 의도를 너무 잘 이해한다. 그래서 수비에서 늘었다고 단언을 못하는 것이다.
-김다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가장 처음 김다은을 확인한건 지난 해 코보컵이다. 외인 없이 출전한 김다은이 아포짓으로 출전해서 잘 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때 눈길이 갔고 지난 시즌 v-리그를 계속 팔로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에) 부임한 이후 계속 상의하며 체크했다. 김다은이 이번 대회 많이 성장해서 기쁘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