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경기 연속 무실점 투수까지 무너졌다··· 최근 9경기 2승7패 중 구원패 5차례, NC 불펜이 지쳐간다

심진용 기자 2023. 7. 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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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NC 불펜 필승조. 왼쪽부터 이용찬, 류진욱, 김시훈. 정지윤 선임기자.



NC 상승세의 원동력이던 불펜이 지쳐가고 있다. 역전패가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사령탑의 마음도 편치 않다. 강인권 NC 감독은 2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자신을 먼저 탓했다. 강 감독은 “저부터 불펜 운영을 조급하게 하고 있는 게 아닌지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전날 선발로 등판했던 송명기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꺼냈다. 강 감독은 전날 앤서니 알포드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 외에 비교적 무난하게 던지던 송명기를 6-3으로 앞서던 5회 1사에 내렸다. 뒤이어 올라온 조민석이 5회는 잘 막았지만, 6회 문상철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내줬다. NC 타선은 더는 점수를 내지 못했고,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9회말 박병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NC는 전날 KT전 6-7 패배까지 최근 9경기에서 2승 7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대량 실점을 했던 지난달 23·24일 한화전 2연패를 제외하고, 5차례 패배가 모두 불펜에서 나왔다. 지난달 21·22일 LG전, 지난달 30일과 전날 KT전은 앞서던 경기를 5회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27일 두산전은 7회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 불펜이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마무리 이용찬을 비롯해 김시훈과 류진욱 등 필승조 투수들이 차례로 무너졌다. 리드 상황에서 누구를 올려도 안심하기 어렵다.

NC 불펜의 마지막 보루 같던 류진욱까지 최근 3차례 등판에서 2차례 패전으로 무너졌다. 류진욱은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전, 7회부터 등판해 1.2이닝 동안 2실점 하며 경기를 내주며 패전을 떠안았다. 30일 KT전 리드 2-1로 앞서던 8회 다시 등판했지만 0.2이닝 동안 2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한 달 가까이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던 류진욱이라 타격이 더 크다. 두산전 2실점 전까지 류진욱은 15경기 연속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불펜의 문제는 결국 선발에서 시작한다. 연이은 불운과 부상으로 NC는 주축 선발 3명을 잃었다. 최성영, 이재학이 타구에 맞고 이탈했다.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구창모도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없다. 긴 이닝을 소화해 줄 선발이 부족해지면서 자연히 불펜에 부하가 걸린다. 불펜투수가 멀티 이닝을 소화해야 할 상황도 잦아진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전날 조민석이나 두산전 류진욱 모두 2번째 이닝에서 실점하며 무너졌다.

류진욱이나 조민석의 최근 멀티이니 투구는 말하자면 고육책이다. 선발 공백에 불펜의 피로 누적으로 투수 운용이 빠듯한 상황, 최근 투구 내용이 가장 좋았던 투수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 주길 기대하고 내린 선택이다. 그러나 이같은 선택도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불펜 실점과 패전이 이어지면서 심리적 부담도 커진다. 강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던지고 있는데, 경기 후반 안 좋은 결과가 이어지다 보니 조금씩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 좋았던 모습들을 보여준 만큼, 지금 상황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부상으로 이탈했던 또 다른 불펜 중추 김진호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진호는 지난 5월 22일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 달 넘도록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강 감독은 김진호가 오는 4일 기술훈련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달 중순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 1군 복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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