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삼성전자, 반등만 남았다…LG전자는 전장 효과 '톡톡'

장민권 2023. 7. 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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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올해 2·4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1·4분기에 이어 또다시 엇갈렸다.

다만, 반도체 수요 침체와 과잉 재고 여파에 발목을 잡힌 삼성전자는 3·4분기부터 본격적인 감산 효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을 기대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는 오는 7일 올해 2·4분기 나란히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1·4분기에 이어 2·4분기도 LG전자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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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7일 올해 2·4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1·4분기에 이어 또다시 엇갈렸다. 다만, 반도체 수요 침체와 과잉 재고 여파에 발목을 잡힌 삼성전자는 3·4분기부터 본격적인 감산 효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을 기대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수년 간 적자에 빠져 '미운 오리 새끼'였던 전장 사업의 본궤도 진입으로 2·4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는 오는 7일 올해 2·4분기 나란히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자 2·4분기 영업이익은 237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3%나 급감한 수치다. 매출도 같은 기간 20% 감소한 61조7648억원으로 추산됐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받은 지난 1·4분기(6400억원)보다 실적이 더 뒷걸음질 칠 것이란 예측이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침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2·4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손실 규모가 3조~4조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4분기 실적을 견인한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반감되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긍정적 요인은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대규모 메모리 감산 효과다. 고객사들이 공격적으로 재고 소진에 나선 가운데 감산에 의한 D램·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로 AI 서버 구축에 필요한 DDR5·HBM3 등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도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조기 실적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KB증권은 올해 2·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9012억원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4배 가까이 웃도는 파격적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3·4분기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조 단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LG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같은 기간 1.7% 상승한 19조7886억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1·4분기에 이어 2·4분기도 LG전자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수 년간 대규모 투자 끝에 본궤도에 오른 전장 사업의 높은 실적 기여도와 더불어 프리미엄 가전 판매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장기간 적자에 시름하다 지난해부터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 수주 잔고는 지난해 8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 요인은 여전하지만, 일단 반도체 사업이 최악의 국면은 지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라며 "가전시장 수요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가전업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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