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 300억대 부자 300명 모였다”…AI 열공나선 슈퍼리치
자산 규모 수백억 원대의 슈퍼 리치 A씨(52)는 28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망한 투자 지식을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슈퍼 리치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인공지능(AI) 투자 세미나에 참석한 A씨는 “증권사를 통해 앞서가는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자 한다”며 “사모투자 같은 프라이빗 딜도 관심 있는 우량물 투자 기회가 오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지난 28일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AI 투자 패러다임 변화 관련 지식 공유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고액 자산가들의 평균 위탁자산 규모는 300억원에 달한다. 참석자는 300여명으로 업계에선 “1조원 고객들이 모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챗GPT’발 AI 투자 열풍이 불면서 관련 투자 지식을 얻길 원하는 슈퍼 리치들의 수요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30년까지 AI 산업은 3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액 자산가 B씨는 “잔존만기 15년 정도의 한국, 미국 장기채를 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성장성이 있는 AI 테마 종목도 장기적으로 묻어두는 투자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경희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부사장)은 “슈퍼 리치들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학습하길 원한다”며 “배운 지식은 투자 아이디어로 활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국내 대표적인 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생성형 AI 시대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존재인 기계와 대화할 수 있는 첫 번째 세대”라며 “기존 정보검색에서 정보대화 시대로의 전환에 따라 수많은 서비스가 변화하고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 시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전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챗GPT를 무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서가는 가운데 구글이 강점인 검색을 기반한 차별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 기업 간 경쟁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아마존은 중립 입장에서 양측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시장 영향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오픈AI는 챗GPT 개발을 위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를 만 개를 사용했다“며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AI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는 엔비디아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비상장솔루션팀 연구원은 ”학습용 AI 시장은 엔비디아의 독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AMD의 추격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메모리, 후공정, 기판 등 세부 테마에서 수혜 종목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용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관련해선 ”SK하이닉스가 앞서가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올해 말까지 얼마나 준비가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진관 삼성증권 랩운용팀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수혜 종목을 고르는 건 어려움이 많다“며 ”펀드, 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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