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손지훈 등 ‘성정문화재단’ 발굴 인재들, 한국 음악 위상 높여

김보람 기자 2023. 7. 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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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차이콥스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한 테너 손지훈. (재)성정문화재단 제공

 

“올해 만 서른 두 살의 나이라 사실상 마지막 국제 콩쿠르 도전이었는데, 마지막 기회에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더욱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 중 하나인 ‘2023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테너 최초로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한 손지훈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한국인 참가자들이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에서 1위를 휩쓴 가운데 수원 출신 손지훈은 본선에서 차이콥스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나의 화려했던 날들이여’,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 중 아놀드의 아리아 ‘내 선조들의 집이여’를 불러 호평을 받았다. 

손지훈은 수원특례시 동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5년에 파파로티 성악콩쿠르 전체 대상을 시작으로 세일한국가곡콩쿠르, 지난 2018년 제27회 성정음악콩쿠르에서 성정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과 성정음악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 콩쿠르, 몽세라 카바예 국제성악콩쿠르 등 국내외 유수 콩쿠르에서 우승해 음악 인재로 꼽힌다.

특히 손지훈을 비롯해 성정음악콩쿠르 출신의 음악인들이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성정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박상혁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17년 성정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은 이동열 역시 차이콥스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5위를 차지했다. 또 김예성이 목관 부문에서 3위를 수상하고, 안지원에게는 베스트 반주자상이 돌아갔다.

1958년 개설돼 4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성악·목관·금관 등 6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차이콥스키를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그의 작품이 경연과제로 많이 선정되고 있다. 올해 우승자는 성악 손지훈과 함께 바이올린 부문 김계희, 첼로 부문 이영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한국인 주요 입상자로는 정명훈, 손열음, 조성진, 김동현, 최현수 등이 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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