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는 모습 원치 않아, 1군 주전 뛰기 부족"…'2군 통보' 1차지명 기대주 향한 이승엽의 쓴소리

김민경 기자 2023. 7. 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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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퓨처스팀에 내려가서 조금 더 다듬고 와야 할 것 같다."

이 감독은 "김대한이 요즘 우리로선 앞으로 대기만성해야 하는 선수인데, 요즘 경기에 나가서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어제 경기(1일 울산 롯데전)도 상황에 맞지 않는 못습을 보여서 아직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는 부족하지 않나 판단했다. 퓨처스팀에 내려가서 조금 더 다듬고 와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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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대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아직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퓨처스팀에 내려가서 조금 더 다듬고 와야 할 것 같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외야수 김대한(23)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남겼다. 그동안 선발 우익수로 꾸준히 기회를 줬을 정도로 김대한을 향한 팀 내 기대치가 컸기에 남긴 말이었다.

이 감독은 "김대한이 요즘 우리로선 앞으로 대기만성해야 하는 선수인데, 요즘 경기에 나가서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 어제 경기(1일 울산 롯데전)도 상황에 맞지 않는 못습을 보여서 아직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는 부족하지 않나 판단했다. 퓨처스팀에 내려가서 조금 더 다듬고 와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두산과 이 감독은 올해 입단 5년차인 김대한을 향한 기대가 컸다. 김대한은 2019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을 당시 공수주 모든 면에서 빼어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주변의 기대에 짓눌려 자기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결국 2020년 여름 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지난해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외야수 박건우의 대체자로 김대한이 빠르게 성장하길 바랐고, 김대한 역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땀을 흘렸던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그래서 김대한이 공수에서 부진하더라도 꾸준히 기회를 줬다. 김대한은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지난 5월 31일에야 처음 1군에 등록됐는데, 이날 1군 엔트리 말소 전까지 두산이 치른 26경기 가운데 25경기에 나섰다. 이중 교체 출전 경기는 5경기에 불과했다.

이 감독은 김대한을 1군에 불러올렸을 때부터 "우익수 자리는 김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고, 충분히 기회를 줬다.

▲ 다시 웃을 날을 준비하는 김대한 ⓒ 연합뉴스
▲ 김대한 ⓒ 두산 베어스

그러나 김대한은 타율 0.213(75타수 16안타), OPS 0.609, 1홈런, 7타점으로 고전했다. 득점권 타율은 0.143까지 떨어진다. 최근에는 타석에서 부담을 덜어주고자 주로 9번 타순에 배치했는데도 결과를 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았다.

결국 이 감독은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고전하는 김대한에게 기회를 보장한다는 것은 곧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뺏는 것과 같기 때문. 이 감독이 김대한을 믿고 가야 할 명분을 만들어 주지 못했기에 이번 엔트리 변동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 감독은 최근 퓨처스팀에서 좋은 보고를 받은 외야수 양찬열을 콜업했다.

이 감독은 "김대한이 성적이 안 나다 보니까 위축됐다. 그런데 프로 선수가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까지 우리가 어떻게 해줄 수는 없다. 어쨌든 타석에서는 김대한이 해야 한다. 위축되고 자신감 없고, 고개 숙이는 모습은 지도자가 원치 않는다. 자신감을 되찾고 와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찬열(우익수)-이유찬(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양찬열은 1군의 부름을 받자마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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