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 신뢰부터 얻어야" 호남 찾은 이낙연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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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텃밭이자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호남을 가장 먼저 찾아 세 결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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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후 첫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텃밭이자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호남을 가장 먼저 찾아 세 결집에 나섰다. 당내에선 추후 이 전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적 파급력을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이 전 대표는 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안팎의 위기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불행히도 정부는 폭주하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정부는 물론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현 단계로서는 (당에서의)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의 신뢰를 얻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가 첫 지역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이 전 대표는 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김대중 정신은 제 정치의 원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전남 영광출신인 이 전 대표는 이 곳에서 4선 의원과 전남 지사를 지냈다.
세력을 규합하는 모양새도 보였다. 이 전 대표가 이날 묘역을 참배할 때, 이개호 의원과 박지송 전 청와대 행정관 등 100명 이상이 모였다. 이후에는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하고 재야 원로 등과 면담했다.
민주당 텃밭 민심을 다진 뒤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는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역할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가 계파별로 갈라지는 양상을 보이는 당을 화합으로 이끌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가 이 전 대표를 향해 "이 대표를 먼저 만나라"고 촉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역할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 대표가 겹악재에도 차기 대선 후보들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가장 크다. NY(친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현재 국민적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당내 인사는 현 대표인 이재명 대표"라며 "현실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사가 총선 판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대표가 (총선을) 이끄는 게 현재로 봐서는 불가피하고 당연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당 대표를 지내며 한 차례 검증대에 올라선데다 대선 경선 후보로 평가도 받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정치적 파급력을 크게 일으키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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