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으로 뛰기에 부족하다"…'3볼 타격+주루 포기' 1차 유망주에 뿔난 이승엽 감독 [MD울산]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두산은 김대한을 1군에서 말소, 2군에서 양찬열을 콜업했다.
김대한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데뷔 초부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첫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고,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중 군 복무를 위해 입대했다.
김대한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2군에서 27경기에 출전해 3홈런 타율 0.306 OPS 0.824을 기록했고, 1군에서도 51경기에 출전해 13안타 4홈런 타율 0.240 OPS 0.763의 성적을 남기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올해 1군에서는 25경기 1홈런 타율 0.213(83타수 16안타)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대한은 전날 우익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는데,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를 상대로 129km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의 모습이 가장 아쉬웠다. 김대한은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반즈의 4구째를 건드렸고, 포수 파울플라이로 고개를 떨궜다.
통상적으로 3B-0S의 카운트에서 타자는 공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상대 투구수를 늘리고, 노림수를 가지면서 유리한 승부를 펼쳐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성급했던 승부는 결코 좋게 보일리가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상황은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발생했다.
김대한은 1-0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반즈와 맞붙었는데 1B-2S에서 반즈의 4구째 슬라이더에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1루로 뛰어가던 김대한이 발걸음을 멈춰섰다. 어차피 아웃이라고 판단해 걸음을 멈추고 배트를 주운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었다. 사령탑의 눈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대한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고, 경기가 끝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이승엽 감독은 2일 울산 롯데전에 앞서 엔트리 변화에 대한 질문에 "양찬열이 들어오고, 김대한이 빠졌다"며 "김대한이 대기만성형 선수인데, 요즘 경기에 나서서 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고 말 문을 열었다.
전날 안일한 모습을 보인 김대한에 이승엽 감독은 단단히 뿔이난 것으로 보였다. 그는 "어제(1일) 경기에서도 상황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서 조금 더 다듬고 와야 할 것 같아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프로 선수로서 성적이 나오지 않다 보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 하지만 그것까지는 우리가 어떻게 해줄 수 없다. 결과는 선수들이 내야 한다. 우리는 결과를 내기 위해 도와주는 역할이다. 타석 안에서는 선수가 해야 한다. 위축되는 모습이나, 자신감이 없는 모습,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군의 부름을 받은 양찬열은 최근 타격감이 매우 뜨겁다. 퓨처스리그에서 최근 10경기 성적은 37타수 15안타 4타점 6득점 타율 0.405를 기록 중. 사령탑은 "양찬열이 요즘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김대한(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찬열(우익수)-이유찬(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 베어스 김대한, 이승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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