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무책임…허위정보 검증인력 대폭 해고”

윤연정 2023. 7. 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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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수익을 내면서도 신뢰받는 소셜미디어가 되려면 정보의 신뢰성을 검증하려는 트위터의 그동안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떠날 때 8000명의 정규직과 1000명의 계약직이 허위 정보 검증에 매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정말 많은 이들이 해고됐다"라며 "(제가 일했던) 신뢰 및 안전 책임팀에는 최소 200명 정도가 일하고 있었는데 그 팀 팀원도 대부분 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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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팩트체크 콘퍼런스 ‘글로벌팩트 10’
‘트럼프 계정 영구정지’ 지휘 전 트위터 책임자 발언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제 팩트체크 콘퍼런스 \

“일론 머스크가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수익을 내면서도 신뢰받는 소셜미디어가 되려면 정보의 신뢰성을 검증하려는 트위터의 그동안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됐습니다.”

전 트위터 신뢰 및 안전 책임자 요엘 로스(35) UC버클리 기술 정책 연구원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제 팩트체크 콘퍼런스 ‘글로벌팩트 10’ 둘째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위터를 비롯한 플랫폼 회사들이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떠날 때 8000명의 정규직과 1000명의 계약직이 허위 정보 검증에 매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정말 많은 이들이 해고됐다”라며 “(제가 일했던) 신뢰 및 안전 책임팀에는 최소 200명 정도가 일하고 있었는데 그 팀 팀원도 대부분 잘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UC버클리 기술 정책 연구원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비거주 학자 신분으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안전과 보안, 신뢰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거짓·유해 정보를 점검하는 트위터 내부 정책도 완전히 폐기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코로나 19·선거·위기 상황 등과 관련된 허위정보를 필터링하는 버드워치(Birdwatch)나, 잘못된 정보를 가려내고 이에 대해 트위터가 전직 기자 및 교수진과 함께 내부 규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계정에 특별 조처를 내리는 내부 ‘큐레이터 팀’도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로스 연구원은 설명했다.

일례로, 그가 떠난 뒤 지난해 말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그는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정지 처분하는 등 트위터의 강력한 허위정보 방지책을 지휘해왔다. 그는 “‘계정 영구 정지’ 조치를 해제할 때 엄격한 기준을 거쳐야 하는데, 트위터가 이를 제대로 지켰는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 방식은 유례없던 행위였고 계정 차단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40개의 사내 규칙을 일관되게 적용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수장임에도 폭력을 조장했기 때문에 ‘폭력 조장’ 항목 등을 적용해 계정을 정지시켰다”며 “개인과 사회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경우 표현의 자유보다 안전을 우선시해왔다”고 말했다.

로스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체제의 트위터를 우려했다. 그는 “일론이 처음 트위터를 인수했을 땐 인종차별 게시글을 줄이라고 했고, 위험한 콘텐츠도 빨리 없애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후 돈벌이를 위해 여러 제도를 폐기했다”며 “특히 월 8달러만 내면 ‘본인 계정이 맞다’는 확인증의 일종인 블루체크 마크를 계정에 발급해줬는데, 신뢰를 깨는 동의할 수 없는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제 팩트체크 콘퍼런스 ‘글로벌팩트 10’ 마지막 날 행사에 참가한 요엘 로스 전 트위터 신뢰·안전 책임자가 대담을 하고 있는 모습. SNU팩트체크센터 제공

그는 트위터 대항마로 떠오르는 블루스카이, 탈중앙화 소셜미디어를 선도하고 있는 마스토돈 등 군소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대안적 공론장을 형성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활용하는 기술도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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