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뉴코리아 건설](9)대한민국, 大 개조론!

2023. 7.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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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반도국가 대한민국, 그나마 남과 북으로 분단된 나라, 수 많은 외세의 침략을 버텨내고 세계 10대 강국이 됐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 우리를 집어 삼키려는 오만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6·25전쟁 73주년을 맞아 제1사단 신병교육대와 임진각에 있는 망배단에 들러 전쟁으로 순국하신 호국 영령과 아직도 어느 고지, 어느 곳에 산화되어있는 지 조차 모르는 무명의 영혼에게 가벼운 제사를 올리고 북녘 땅을 바라보았다. 나의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도 참전하셨지만 두분 모두 고향으로 돌아오셨고 지금은 국립대전현충원과 국립산청호국원에 잠들어 계신다. 그러나 아직도 어딘가에 묻혀 있을 13만여명 영령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

우리나라는 어떤 팔자를 갖고 태어났는지 너무나 오랜 세월 중국에 시달려 왔고 일본에게도 당해왔다. 큰 전쟁만 50차례이며, 왜구의 침략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혹했던 것은 중국이다. 조선은 살아남기 위해 중국 밑으로 들어갔지만 그 피해는 전쟁 못지 않았다. 처녀들을 바치고, 금과 은 등 온갖 조공에 시달려야 했다. 이 뿐만 아니다. 20대 애송이가 조선에 와 대신을 때리고 조선 왕 위에 군림하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도 틈만 생기면 협박을 해오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4년 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및 반도체 핵심 소재 3품목 수출 규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반도체 관련 산업은 큰 영향을 받았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지구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3만 7000여명 젊은이가 전사했다. 수 많은 선교사들이 구한말 한국에 와 학교와 병원을 세웠다. 중국과는 2000년 이상 관계를 맺어왔지만 미국인 같이 도움을 주었다는 중국인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얼마 전 중국 대사가 '한국이 중국에 베팅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오랜 기간 고래들 틈바구니 속에 끼여있었다. 그들이 기침만 해도 독감에 걸린다고들 비아냥거렸다. 다행히도 대한민국은 미국에 베팅을 했고, 6·25 폐허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강국이 됐다. 박정희 대통령은 '한 민족이 침체 속에서 벗어나 일대비약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했다. 자신이 있으면 의욕이 생기고, 어떠한 역경도 극복할 힘이 생겨난다고 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국제관계학 교수인 리몬 파첸코 파르도 박사는 “한국은 더 이상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다.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하는 제3의 고래가 되었다” 라고 밝혔다. 그의 저서 '새우에서 고래로, 잊힌 전쟁에서 K팝까지의 한국'에서, 대한민국은 반도체, TV, 자동차, 선박, 배터리, 휴대폰 등을 발판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됐고, 지난 10년 동안에는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K팝 음악과 '기생충'을 필두로 한 영화 등 놀라운 문화 소프트 파워로 몸집을 키워 이미 거대한 고래가 되었다.

현재의 경제·문화적 성공의 근간은 한글이 있었기 때문이며, 600여년 전 탁월했던 지도자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림 문자인 한자를 버리고 소리를 내는 입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한글이 한국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쉽게하고 있다.

파르도 교수는 “한국이 경제력·소프트 파워·군사력 등 다양한 수단을 결합시켜 계속 몸집과 근력을 키워나가야 하며, 향후 미국, 중국 사이에서 등이 터지는 게 아니라 양쪽이 서로 눈독을 들이면서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좋은 패를 쥐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밝은 미래가 한국을 기다리고 있고, 이미 제 자리를 찾았고, 앞으로도 계속해 그 자리를 다져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이 G3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무한한 잠재력을 근간으로 자신감을 갖고 국가 대 개조를 하자. 첫 번째로 고려 성종 때 만들어진 현재의 군더더기 행정 구역을 인구 100만 기준으로 재 설정하여, 지역감정도 약화시키고, 동서간 화합을 통해 젊은이에게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 주어 양극화를 해소하자. 우리의 미래를 꽤 뚫어보고 있는 한 외국인 교수의 냉철한 통찰력에 자신감이 용솟음친다. 대한민국 파이팅!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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