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고지우, 7언더파 몰아치고 4타차 역전 생애 첫 우승 “떨리고 기뻐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2년차 고지우(21)가 4타차 역전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지우는 2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CC(파72·6435야드)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쳐 사흘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공동 2위 안선주와 이제영(11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억 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21년 드림투어(2부)를 거쳐 지난해 정규투어로 올라선 고지우는 데뷔후 통산 44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15번째 대회 만에 상금 2억 9845만원을 획득한 고지우는 지난해 29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2억 9513만원(27위)을 넘어 시즌 상금 12위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1위 송가은에 4타 뒤진 6위로 출발한 고지우는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선두에 1타차로 따라붙은 뒤 내리막 546야드 길이의 10번홀(파5)에서 투 온에 이어 3.5m 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하고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13번홀(파4)에서 5m 길이의 어려운 버디 퍼트를 넣고 2타 차로 달아난 고지우는 이후 송가은과 안선주가 1타 차로 따라붙자 15번홀(파4)에서 10m 짜리 긴 버디 퍼트를 넣고 다시 2타 차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고지우는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오른쪽 나무 아래 깊은 러프에 보내고도 파를 지켰고, 17번홀(파4)에서도 5m 파 퍼트를 넣는 등 위기를 넘긴 반면 경쟁자들이 타수를 더 잃어 여유있게 우승했다. 고지우는 우승직후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은 뒤 “떨리고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
신장 165㎝의 고지우는 지난해 드라이버샷 비거리 249야드(5위)의 장타와 총 버디수 1위(336개)의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6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에도 14개 대회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51야드(7위)의 장타를 친 고지우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에서 준우승 하는 등 3차례 톱10에 올랐으나 최근 5개 대회에서 3번이나 컷탈락 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직전 대회인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6위를 차지해 상승세로 돌아선 뒤 마침내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7번홀까지 공동 2위를 달리던 송가은은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4위(10언더파 206타)로 마쳤다.
평창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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