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폭격기’ 고지우, 4타 뒤집고 맥콜·모나파크 오픈서 정규투어 첫 승 달성
[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버디 폭격기' 고지우(21)가 줄버디로 역전을 이뤄내며 첫 승을 달성했다.
고지우는 7월 2일 강원도 용평 맥콜 버치힐에서 열린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잡는 활약 속에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2위 안선주(36), 이제영(22)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4타 차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선두를 달린 송가은이 전반에 버디 1개, 보기 1개를 맞바꾸며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송가은에 2타 뒤진 이제영(22)이 경기 초반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제영 역시 이후 전반에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추격의 여지를 허용했다.
이 틈을 타 송가은에 4타 뒤진 6위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지우가 치고 나섰다. 첫 홀부터 버디를 신고한 고지우는 이후 2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이어진 5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전반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고지우였다. 이에 고지우는 공동 1위 송가은, 이제영에 1타차로 바짝 쫓으며 전반을 마쳤다.
이후 고지우는 10번 홀(파5)에서 296야드 장타를 바탕으로 세컨 샷을 홀컵 3.5m에 붙인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송가은과 이제영이 나란히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고지우가 이 둘을 2타차로 따돌리게 됐다.
리드를 잡은 고지우는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내내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 15번 홀(파4)에서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위 그룹과 격차를 2타차로 벌렸다.
고지우는 이어진 16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흐르며 숲에 빠졌다. 이에 고지우 스스로 잠정구 티샷을 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숲에 빠진 공이 나무를 타고 내려와 긴 수풀에 빠져 세컨 샷을 할 수 있었다. 고지우는 수풀에서 러프로 레이업을 한 뒤 세번째 샷을 홀컵 2m에 붙이고 결국 귀중한 파를 잡아내며 추격의 실마리를 주지 않았다. 이후 송가은이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2위 그룹과 격차가 3타까지 벌어졌다.
고지우는 남은 2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후 챔피언조가 고지우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고지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순간 고지우는 활짝 웃으며 동료들의 물세례로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고지우는 지난해 29개 대회에 출전해 6차례 톱10 입상 포함 23개 대회에서 컷통과하며 신인상을 수상한 이예원(20)에 이어 신인상 경쟁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위를 기록한 고지우는 데뷔 2년차 KLPGA투어 44개 대회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지난해 데뷔 시즌 유해란(21)과 함께 가장 많은 336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은 고지우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를 몰아치고 첫 우승을 4타차 역전 우승으로 이뤄내 의미를 더했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원이다.
고지우와 동반 라운드를 치른 안선주(36)가 이날 3타를 줄이며 이제영과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를 차지했다. 송가은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08타로 4위를 기록했고 김희지(22), 김우정(25), 이소영(26)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임진희(26)가 이주미(28), 한진선(26), 홍정민(21), 황유민(20), 김민별(19) 등과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고지우/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