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암흑 물질' 비밀 풀 망원경 '유클리드' 발사

류정현 기자 2023. 7. 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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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클리드 망원경 발사 장면. (UPI=연합뉴스)]

우주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암흑 물질을 탐구할 망원경이 발사됐습니다.

현지시간 1일 오전 11시 12분 유럽우주국(ESA)의 우주 망원경 '유클리드(Euclid)'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유클리드는 이륙 2분 40초쯤 뒤 대기권 밖에서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됐습니다. 앞으로 약 4주간 더 비행해 지구와 태양이 중력 균형을 이루는 약 150만㎞ 밖 제2라그랑주점(L2) 궤도에 진입한 뒤 7개월간의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보조 장비와 망원경을 합한 전체 선체의 높이는 약 4.7m, 폭은 3.5m이고, 망원경의 지름은 1.2m에 달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유클리드는 2029년까지 '가시광선 관측기'(VIS)와 '근적외선 분광계·광도계'(NISP) 두 가지 관측 장비를 이용해 하늘의 3분의 1 이상에 걸쳐 퍼져 있는 최대 20억 개의 은하를 관측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사상 최대의 3D 우주 지도를 만들 예정입니다.

특히 우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관찰해 우주가 어떻게 팽창해 왔으며 우주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밝힌다는 게 목표입니다.

우주는 130억년 전 빅뱅으로 탄생한 뒤 계속 팽창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연구 과정에서 우주에 일반적인 물질이 5% 정도밖에 없으며, 나머지 25% 정도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 70%는 암흑에너지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클리드가 찍은 첫 번째 이미지는 오는 10월 공개된다. 주요 관측 데이터 공개는 2025년, 2027년, 2030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ESA와 유클리드 컨소시엄이 함께 진행합니다.

컨소시엄은 영국, 프랑스 등 15개국이 넘는 지역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약 2천500명으로 구성됐으며 투입되는 예산은 14억 유로(약 2조원)에 육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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