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골퍼' 고지우, 짜릿한 역전으로 KLPGA 첫 우승…44번째 출전만의 쾌거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자매 골퍼'로 활약하는 고지우(20)가 짜릿한 역전으로 본인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2년차 고지우는 2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35야드)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사흘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낸 고지우는, 공동 2위 안선주(35)와 이제영(22)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압승이었다.
첫날 3언더파 공동 17위였던 고지우는 둘째 날 4타를 줄여 단독 6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송가은(22)을 상대로 4타 차를 뒤집은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고지우가 이날 작성한 202타(14언더파)는 2017년 같은 코스(버치힐CC)에서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대회명으로 치른 본 대회에서 우승한 최혜진이 써냈던 대회 54홀 최소타와 타이기록이다.
지난해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언니' 고지우는 이예원(20)과 경쟁 끝에 2022시즌 신인상 포인트 2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버디율 2위, 드라이브 거리 5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다.
고지우와 2살 터울인 '동생' 고지원은 이번 시즌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이 대회 전까지 올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고지우는 KLPGA 정규투어 44번째 출전 대회에서 프로 통산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차지한 고지우는 시즌 상금을 2억9,845만835원으로 늘렸다.
이날 챔피언조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한 고지우는 1번홀(파4)에서 5.5m 버디로 추격전의 시동을 걸었고, 3번홀(파5)에서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이어진 4번홀(파4)에선 1.8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초반에 3타를 줄인 고지우는 5번홀(파4) 그린 위 8m 남짓한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는 8번홀(파5) 그린 뒤 러프에서 시도한 칩샷을 홀 2.5m에 떨궈 버디로 연결했다.
송가은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바꿔 11언더파를 기록했고, 챔피언조의 이제영이 공동 1위로 동률을 이뤘다. 고지우는 9개 홀을 돌면서 선두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들어 고지우가 투온에 성공한 10번홀(파5)에서 3.6m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중간 성적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도약한 것. 고지우와 같은 조에서 동반한 안선주 역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11언더파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송가은과 이제영은 10번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적어 10언더파로 뒷걸음질했다.
고지우는 기세를 몰아 13번홀(파4) 4.8m 버디를 잡았고, 이제영이 12~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고지우와 선두 경쟁을 벌였다. KLPGA 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이제영은 14번홀(파4) 보기를 범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고지우에게는 행운도 찾아왔다. 15번홀(파4) 그린 위. 파 세이브도 어려워 보이는 10m 남짓한 거리에서 한 번의 퍼트로 버디를 낚아 동반자들과 갤러리를 놀라게 만들었다.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바로 도그렉홀 16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다. 다행히 적송을 맞은 볼은 러프로 빠져나와 분실구로 처리되지 않았다.
이어진 두 번째 샷이 예상보다 짧아 페어웨이로 나오지 못했지만, 시야가 가려진 곳에서 과감한 세 번째 샷으로 높은 소나무들은 넘겨 그린에 공을 올렸다. 금쪽같은 1.9m 파 세이브를 해냈다.
17번홀(파3)에서 파를 기록한 고지우는 여유 있게 나선 18번홀(파5)에 들어서 3온 2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대한 송가은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적어 단독 4위(합계 10언더파)가 됐다.
송가은이 보기로 홀아웃한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이제영이 공동 2위(합계 11언더파)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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