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장 교체될 듯…판궁성 부행장 당서기 임명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행장이 5년여만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장관급 인사에서 깜짝 유임됐던 이강(易綱) 현 행장이 물러나고 판궁성(潘功勝) 부행장이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일 지도 간부 회의를 열어 판 부행장을 공산당 위원회 서기로 임명했다고 CCTV가 2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또 이날 회의에서 궈수칭(郭樹淸) 부행장과 이 행장을 각각 당 위원회 서기와 부서기에서 면직하기로 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인민은행장 교체 신호로 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일반적으로 당직 임명이 정부 직책에 우선한다”면서 판 부행장이 곧 이 행장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를 시작한 2018년 3월 인민은행장에 임명된 이 행장은 1958년 3월생으로 이미 중국에서 장관급 인사의 퇴직 연령에 해당하는 65세를 넘긴 상태다. 그는 당초 시 주석 집권 3기에 들어선 지난 3월 인민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점쳐졌으나 세간의 예상을 깨고 깜짝 유임됐었다.
아직 후속 인사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판 부행장이 신임 인민은행장으로 유력히 거론되는 것은 통화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명보는 판 부행장의 당 서기 임명을 인민은행장직 승계의 길을 닦는 과정으로 분석하면서 행장 인사 이동이 이뤄지더라도 기존 통화정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 부행장은 중국 안후이(安徽)성 출신으로 인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냈다. 중국공상은행에서 20여년간 근무하다 중국농업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2년 인민은행 부행장에 임명됐다. 중국 컨설팅업체 플레넘의 공동 설립자인 천룽은 “판 부행장은 가능성이 있는 (인민은행장) 후보들 중에서 시장을 가장 잘 알고 시장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번 인사는 시장에 안정감을 줄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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