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엔 불황없다?…영업익 1000억원 넘은 대형 입시 학원은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7. 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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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사교육 이권 카르텔’ 단속 차원으로 대형 입시학원을 향해 세무조사와 합동 현장 점검 등에 나선 가운데, 대형 입시학원들은 불황에도 눈에 띄는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곳이 있는가 하면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는 곳도 있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시대인재 학원을 운영하는 하이컨시의 지난해 매출액은 2747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9억9000만원으로 1년새 73.6% 늘었고,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9.8%로 1.6%p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2020년 하이컨시의 매출액은 1073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21억5000만원이었다.

매출액은 2년 사이 1.6배, 영업이익은 11.5배 불어난 것이다.

국내 대표 사교육 업체 메가스터디의 성장세 또한 가팔랐다.

메가스터디의 온오프라인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18.8% 증가한 8359억50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7% 뛴 1353억9000만원으로 10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4.1%에서 16.2%로 개선됐다.

교육계에서는 이들 학원뿐 아니라 대형 입시학원 상당수의 매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입시학원의 약진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빚어진 등교 차질과 이에 따른 학력 결손을 보완하려는 수요와 수능 ‘킬러문항’ 대비를 위한 수요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 확대, 의대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이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책 추진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면서 “통계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n수생 사교육 실태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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