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 1년 만에 엉망된 남양주 '다산 체육공원'
남양주시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로부터 인수인계 받은 다산체육공원이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다산체육공원은 지난해 6월 남양주시가 GH로부터 인수인계 받은 공원으로 축구·족구·배드민턴·테니스·게이트볼장 등이 있어 평소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80면을 갖춘 공원 주차장에는 공원 이용 목적 외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정작 공원 이용객들은 주차가 힘들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공원 맞은편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으로 주말의 경우 주차 자리가 없어 일부 직원들과 손님들이 이곳에 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날 방문한 다산체육공원은 볼라드가 모두 뽑혀 업체가 수리 중이었으며 ‘공원 내 주차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무색하게 흰색 승용차 한 대는 운전자가 흡연까지 하며 공원 위를 저속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주차장에 자리가 없자 잔디 위에 주차해 놓고 테니스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곳 공원의 잔디들은 차량으로 인해 뭉개지거나 뽑혀 있었다.
이와 함께 공원 주차장은 ‘택시 쉼터’를 방불케 했다. 주차된 차량 80여대 중 절반이 택시였다. 심지어 남양주 개인택시가 아닌 의정부와 구리 택시까지 주차했으며 출입구 바로 앞까지 택시들이 점령한 상황이었다.
주민 A씨(남양주시 다산동)는 “알박기 주차로 인해 주차 자리가 없자 공원을 찾은 한 차량은 빙빙 돌다 결국 모퉁이에 불법 주차했다. ‘공원 외 목적으로 방문한 차량들은 주차를 삼가해 달라’는 현수막이 장식품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측에 ‘공원 내 주차를 자제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고 있으며 수시로 현장을 확인해 다음 달 초까지 모든 볼라드를 재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차단기까지 설치를 완료한 상태로 유료화 시기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공원 이용객들이 같은 문제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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