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물러나자 찾아온 '폭염'…바닷가·계곡마다 수만 인파
(전국종합=연합뉴스) 2일 장마전선이 남하한 사이 전국 180개 특보 구역 중 무려 136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전국 유명 해수욕장, 계곡, 관광지는 물속으로 뛰어들며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를 떨쳐내려는 피서객들로 가득 차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됨을 실감케 했다.
본격 무더위에 전국 해수욕장 수만 인파 몰려
전국 해수욕장에는 올해 첫 정식 개장한 이번 주말 물과 함께 더위를 이기려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제 전면 개장한 부산지역 7개 공설해수욕장은 광안리해수욕장 10만9천여명, 해운대해수욕장 5만5천여명, 송정해수욕장 2만5천여명 등 무더위를 식히려고 찾아온 피서객들로 온종일 붐볐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물론 태안 만리포·꽃지·몽산포 등 충남도 내 27개 해수욕장에도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특히 대천해수욕장에는 이날 13만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백사장과 가까운 바다를 가득 메웠다.
전날 6만4천여명이 찾은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에는 이날도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고무보트를 타거나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무더위를 식히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경남 거제 남부면에 조성된 전국 최초 반려동물 해수욕장인 '댕수욕장'에는 강아지와 함께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인천의 을왕리·왕산 해수욕장, 제주의 함덕·협재해수욕장 등 전국 다른 주요 해수욕장에서도 몰려든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겼다.
전남 지역 해수욕장은 정식 개장이 다음 주말임에도 미리 찾아온 해수욕객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대구 도심 공공형 물놀이장도 속속 개장하기 시작한 가운데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고, 아이들은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경기 가평 등 북한강 변 수상 레저시설에도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등을 타는 이들이 많았다.
'발 담그고, 산 오르고'…산간 계곡에도 피서 인파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계곡을 찾거나 등산 등을 하며 이열치열 더위를 이기려는 나들이객도 많았다.
최근 장맛비로 물이 늘어난 강원 홍천강 등 산간 계곡에도 물놀이를 하거나 낚시를 즐기려는 행락객이 몰렸다.
경남 밀양 얼음골에는 오전부터 피서객이 줄지어 입장하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남양주시가 수락산 계곡을 정비해 조성한 청학밸리리조트와 양주 송추계곡 등 경기북부 유원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그늘막을 설치하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가 더위를 식혔고, 계룡산국립공원에도 오전에만 4천500여명이 찾아 등산하거나 계곡에 발을 담갔다.
충북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에선 무더위 속 알몸 마라톤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전국에서 모인 600여명의 마라토너가 해발 430m 말티재에 마련된 5㎞, 10㎞ 코스를 상의를 입지 않거나 가벼운 옷차림으로 달리며 땀을 흘렸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1천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3천여명의 탐방객이 입산해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반딧불이 체험 행사가 열려 가족 단위 입장객이 몰렸고, 여름 축제가 열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수박 서리 체험, 물총 싸움 등이 진행됐다.
비가 그친 전국 유명 관광지에도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관광객들로 많이 붐볐다.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에는 고즈넉한 한옥과 골목의 정취를 즐기고, 즐비한 음식점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군산 은파유원지와 전주 동물원 등에도 연인이나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땀을 흘리면서도 야외 활동을 즐겼다.
인천 월미도와 인천대공원,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등도 주말여행을 온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음식과 영화의 만남을 주제로 부산푸드필름페스타가 오감을 만족시켰다.
(강영훈 고성식 김도윤 박철홍 손현규 손형주 이해용 유의주 정종호 천경환 황수빈 홍인철 기자)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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