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중시되는 일본 프러포즈 선물... '월급 3배' 약혼반지 대신 '부동산 지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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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청혼할 때 약혼반지 대신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받는 커플이 늘고 있다.
예물 대신 신혼집 지분을 상대에게 증여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약혼반지 대신 인기 있는 선물은 평소 착용할 기회가 많은 목걸이나 손목시계다.
지난달 혼인 신고를 한 일본 아이치현의 한 남성(27)은 약혼반지 대신 신혼집이 될 아파트의 지분과 가구를 아내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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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커플 "함께 번 돈 실용적으로"
일본에서 청혼할 때 약혼반지 대신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받는 커플이 늘고 있다. 예물 대신 신혼집 지분을 상대에게 증여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약혼이나 결혼식에 큰돈을 들여 성대하게 치르는 것보다 결혼 후 생활에 더 투자하자는 생각에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과거엔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동경하는 여성이 많았고 월급 3개월치가 약혼반지의 적정 시세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비싼데 결혼반지와 달리 항상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낭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었다. 결혼정보사이트 ‘모두의 웨딩’ 조사 결과, ‘약혼반지를 받지 않았다’고 밝힌 신부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조사에서도 이같이 밝힌 신부 비율은 지난해보다 4.4%포인트 상승한 31.1%였다.
약혼반지 대신 인기 있는 선물은 평소 착용할 기회가 많은 목걸이나 손목시계다. 최근엔 부동산 지분을 증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달 혼인 신고를 한 일본 아이치현의 한 남성(27)은 약혼반지 대신 신혼집이 될 아파트의 지분과 가구를 아내에게 선물했다. 아내가 먼저 “약혼반지는 필요 없다, 평소 사용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2명 모두 일하므로 귀가했을 때 아늑함이 중요하다”며 인테리어를 손보는 데에도 비용을 지출했다.
일본 부동산업체 오픈하우스그룹은 지난달부터 ‘부동산파’ 신혼부부를 위한 서약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변호사의 감수를 거친 서약서를 사용해 구입할 집의 지분과 설계 시 옵션 선택권 등을 파트너에게 증여하는 서비스다. 이를 기획한 담당자는 “주변에서 ‘비싼 약혼반지나 화려한 결혼식은 필요 없다’는 의견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커플을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결혼식 대신 ‘혼인신고식’을 원하는 커플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의 취재해 응한 ‘모두의 웨딩’ 사이트 편집자는 “반지보다 신혼집이나 여행에 돈을 들이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맞벌이로 함께 번 돈을 어떻게 쓸까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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