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SON, 김민재는 왜 'MIN JAE'?...유니폼 제작 앞둔 독일 궁금증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의 유니폼 이름 표기를 두고 독일 언론의 관심이 커진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뛸 때 유니폼 뒷면에 손(SON)을 적었다. 이와 같은 논리라면 김민재도 김(KIM)을 적어야 한다. 하지만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뛸 때 민재(MIN JAE)를 적었다. 선수의 자유이지만 독일 미디어는 이 점이 의아한 듯하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이 점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나,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 때도 유니폼에 성을 썼다. 그래서 흥민(HEUNG MIN)이 아닌 손(SON)을 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앞둔 김민재는 줄곧 유니폼 등에 민재(MIN JAE)라고 표기했다”면서 “손흥민과 김민재 모두 한국인이지만 한 명은 성을 쓰고, 한 명을 이름을 쓰고 있다”고 차이점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김 씨가 가장 많다. 김(KIM), 이(LEE), 박(PARK), 최(CHOI) 성씨를 가진 사람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50%에 달한다”고 집중 조명했다. 이외에도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신고식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부르며 춤을 췄다. 그의 부모님은 경상남도 통영군에서 횟집을 운영한 바 있다”는 점도 세세히 들려줬다.
한국인 선수가 유럽에서 이름을 표기하는 방법은 개인 자유에 따른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J.S.PARK를 썼다. 이영표는 토트넘에서 Y.P.LEE를 썼다. 이천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LEE C.SOO라고 적었다.
설기현은 레딩에서 SEOL이었으며,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JI라고 표기했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 KI.S.Y를 쓰다가 뉴캐슬에서 KI만 썼고, 백승호는 지로나에서 PAIK를 썼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LEE KANG IN이라고 적었다.
이처럼 한국인 선수 유니폼 이름 표기법은 개인마다 달랐다. 과거에는 박지성과 이영표처럼 이름을 이니셜로 적고, 성을 모두 적는 게 유행이었다면, 이후에는 간결하게 성만 적는 것도 하나의 문화가 됐다. 혹은 현지에서 부르기 쉬운 대로 적곤 한다.
외국 선수도 이름을 적는 방법이 다양하다. 웨인 루니는 성 루니(ROONEY)를 적었고, 버질 반 다이크는 이름인 버질(VIRGIL)을 적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대 초반에 C.RONALDO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다가, 유명세를 얻자 C를 삭제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천수 이강인 유니폼. 사진 = 토트넘·나폴리·레알 소시에다드·마요르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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