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투자, 인플레 이겨야" 2위 이긴 7위 사업자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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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데이트펀드(TDF)를 둘러싼 자산운용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12일 실시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대부분이 TDF를 포함하면서 시장 자체 덩치도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우리 TDF는 가성비 높은 퇴직연금 투자상품"이라고 자신하는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채널연금마케팅 본부장을 최근 만나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와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를 들어봤다.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한화자산운용의 TDF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최 본부장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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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시행 목적, 인플레 이기기 위한 것"
7위 한화운용, 2위 운용사보다 편입상품 많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둘러싼 자산운용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12일 실시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대부분이 TDF를 포함하면서 시장 자체 덩치도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 가입자 90%가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문제를 보완하려 도입됐다.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금융회사가 알아서 사전 약속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우리 TDF는 가성비 높은 퇴직연금 투자상품”이라고 자신하는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채널연금마케팅 본부장을 최근 만나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와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를 들어봤다.
디폴트옵션을 시행하는 목적은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함이라고 최 본부장은 강조했다. 은퇴 시점에서의 가처분소득과 소득대체율을 높이기 위해 잠자는 돈을 운용하도록 강제했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30년 동안 돈을 모았는데 그 사이 물가가 상승하면 돈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라며 “연금으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선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디폴트옵션 시행 목적이 인플레이션 이기기인 만큼 고위험이나 중위험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디폴트옵션을 시행할 이유가 없다”며 “작년처럼 주식과 채권이 모두 하락하는 예외적인 시장 말고는 초저위험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작년 디폴트옵션 최종 승인에서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22년 말 고용노동부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격상품으로 한화자산운용 TDF 37개를 승인하면서다. 한화자산운용의 국내 TDF 시장점유율은 2% 수준으로 7위이지만, 2위 사업자보다 많은 상품을 편입시켰다. 2위 운용사의 TDF 시장점유율은 19%이며, 32개 TDF가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데 그쳤다.
최 본부장은 비결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우수한 운용성과로 기관들이 주목했다는 점이다. 그는 “디폴트옵션 핵심은 장기적,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성과를 내느냐다”라며 “한화라이프플러스 TDF는 3년 이상 수익률에서 모든 빈티지가 수익권에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한화라이프플러스TDF는 빈티지별로 3년 수익률이 7.79%(2020)~28.92%(204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수한 수익률을 낸 건 하이브리드 환 전략 때문이라고 짚었다. 위험자산인 주식에는 환율 변동을 받는 환오픈을, 안전자산인 채권에는 환율을 고정하는 환헤지를 쓰는 전략이다. 작년부터 미국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절상되면서 달러화 자산 운용에 있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자사 TDF 상품들이 상당히 ‘가성비’가 좋다고도 자평했다. 높은 수익률에 비해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여타 운용사들이 자체 글라이드패스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JP모건과의 협업으로 투자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글로벌 운용사 노하우를 이용하도록 했다”고 했다. 작년 9월에는 빈티지별로 운용보수를 8~10%가량 인하하기도 했다. 현재 보수는 0.23%~0.57% 수준이다. 최 본부장은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업계 순위를 뒤바꿀 정도로 한화자산운용의 TDF 상품을 선택했다는 건 이 세 가지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한화자산운용의 TDF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최 본부장은 내다봤다. 그는 “현재 점유율이 2% 수준이지만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에는 5%에서 7%, 10%로 자연스럽게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으로 수익을 내는 경험이 눈에 보일수록 이런 흐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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