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라바리니 감독 앞에서…세자르호, 폴란드에 셧아웃→VNL 2년 연속 ‘전패’ 마무리[현장리뷰]

[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여자배구대표팀이 2년 연속 ‘전패’의 불명예를 썼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세트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12경기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대회 12연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VNL 전패라는 수치스러운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2021년 막판 기록한 3연패까지 더하면 무려 27연패다. 1승은 차치하고 한 세트를 따낸 경기도 3차례에 불과했다.

더욱이 상대 폴란드의 사령탑인 대표팀의 전임 감독인 스테파노 라바리니였다. 라바리니는 지난 2019년부터 2년간 한국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4강 신화를 이끌었다.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연경, 김수지(이하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라바리니 감독도 한국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폴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과 함께 유이한 10승(2무11패) 고지를 밟은 팀이다. 경기 전 라바리니 감독이 소개되자 관중석에서는 팬들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폴란드를 위협했다. 김다인의 연속 서브 득점이 터지며 재차 리드를 따내기도 했다. 폴란드는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왔다. 대표팀은 1세트에만 서브 득점이 5개나 나왔다. 18-14까지 리드를 잡았으나, 동점을 허용했다. 세자르 감독은 박정아와 김지원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대표팀은 김다은을 앞세워 끝까지 추격해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그럼에도 김다은(8득점)과 강소휘(6득점)가 1세트에만 14점을 합작하며, 쌍포 구실을 해낸 게 위안거리였다.

1세트를 아쉽게 내준 대표팀은 2세트에서는 폴란드에 끌려갔다. 폴란드의 높이를 앞세운 속공이 살아나며 흔들렸다. 김다은과 강소휘의 위력도 2세트에서는 반감됐다. 10-19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대표팀은 이주아가 서브 득점을 성공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폴란드의 공격은 쉬지 않았다.

폴란드는 막달레나 스티시악(16득점)과 아그니에슈카 코놀레브스카(9득점)가 점을 합작했다. 세자르 감독은 박정아를 3세트 선발로 내세웠다. 폴란드의 흐름으로 지속되던 3세트는 이주아와 이다현의 연속 블로킹으로 시소 게임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표팀은 더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김다은(13득점)과 강소휘(12득점)가 25점을 합작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