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K 왼손 외국인 투수의 보완점…‘퐁당퐁당을 지워라’
롯데는 지난 1일 두산과의 울산구장 홈 경기에서 1-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위안이 될 부분은 이날 선발 투수였던 찰리 반즈였다. 반즈는 7이닝 동안 5안타 11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뜻하지 않은 부진으로 고민을 안았던 롯데로서는 반즈의 호투가 반갑다.
다만 이번 경기로 고민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관건은 반즈가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올시즌 반즈는 한 경기를 잘 던지고 그 다음 경기에서는 부진하는 이른바 ‘퐁당퐁당’ 피칭을 펼치고 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 7.58로 부진했던 반즈는 5월 들어서 10일 두산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다음 경기인 5월16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지만 이후에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적이 없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 직후에는 조기 강판되는 이상한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반즈의 과제는 2경기 이상 꾸준하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반즈는 기복이 있었다. 전반기에는 20경기 9승6패 평균자책 2.74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11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 5.40으로 부진했다. 특히 8월에는 한 경기 최다 이닝이 8이닝에서 4.1이닝까지 들쑥날쑥한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9월에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 7.23으로 확연히 힘이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반즈의 ‘퐁당퐁당’ 피칭도 체력 문제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그가 반환점에 가까워지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왔다. 반즈로서는 더욱더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롯데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3승5패 평균자책 4.16이라는 성적에 머물러있다. 반즈의 올시즌 승수는 4승(5패)에 불과하다. 선발 나균안(6승2패)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5승1패14세이브)보다 적은 승수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개막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리그를 지키고 있는 외인 투수들 중 국내 투수들보다 더 적은 승수를 기록 중인 투수들은 흔치 않다.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가 2승7패, KIA 아도니스 메디나가 2승6패 등 두 명 정도 뿐이다. KIA는 메디나의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롯데는 뚜렷한 교체 계획이 없다. 의구심을 지우려면 반즈가 계속 호투를 선보여야만한다. 여름 들어 힘이 떨어진 롯데로서도 기존 외인들의 부활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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